▲안과 박인기 교수
박인기 교수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병원 안과 부교수로 성형안과와 눈꺼풀질환, 눈물관련질환, 소아안과, 안와 등 다양한 분야를 진료한다.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성형안과학회 이사 등 학회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환자에게 충분한 시간과 공을 들여 질환부터 치료까지 꼼꼼히 설명하는 박인기 교수는 환자가 병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의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신념은 그가 지향하는 ‘사람을 보는 의사’와 맞닿아 있다.
아이의 평생 시력 좌우하는 소아안과질환
소아안과질환의 대부분은 ‘근시’와 ‘난시’로 선천적인 영향도 있지만 후천적 영향도 크다.
특히 근시는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어려서부터 공부, 독서, 컴퓨터 등 근거리 작업을 오래하는 후천적 요인 때문이다.
이에 반해 난시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눈알은 공처럼 동그란데, 난시는 럭비공처럼 찌그러진 모양으로 가로와 세로의 굴절률이 다르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휴식시간에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는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을 혹사해 근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작된 아이의 근시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자연스럽게 멀리 보게 됩니다.
이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학생은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공부할 때 주변을 어둡게 하고 스탠드만 켜 놓는 경우가 많은데 스탠드를 사용할 때는 방의 불을 켠 후, 부족한 조명을 더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습니다.”
소아안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도 만 3세와 6세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근시와 난시 등이 있는지, 다른 질환은 없는지 검진할 것을 권한다. 또한,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력이 떨어진 아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인상을 쓰거나 곁눈질하는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TV를 볼 때 앞으로 나가거나 곁눈질로 보지는 않는지, 책을 읽을 때 눈을 가늘게 뜨고 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아이의 평생 시력을 좌우하는 소아 시기에는 눈 건강을 위해 잠시 눈을 감고 쉬거나 때때로 먼 곳을 바라보게 하고 야외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눈의 피로와 외모의 피곤함까지 불러오는 ‘눈꺼풀처짐’
눈꺼풀처짐(안검하수)은 정면을 볼 때 윗눈꺼풀이 비정상적으로 처져 있는 질환이다.
졸려 보이거나 피곤한 인상의 미용적인 부분은 물론 시력장애까지 불러일으켜 주의해야 한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영·유아부터 20~30대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선천적인 경우와 외상이나 타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거울을 보면, 검은 눈동자가 절반 정도만 보입니다. 선천적인 경우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윗눈꺼풀올림근)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아 이마 근육을 활용해 눈을 뜨므로 또래보다 주름이 많고 머리를 뒤로 젖히거나 턱을 들기도 합니다. 성인은 노화와 외상 등에 의해 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약화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윗눈꺼풀올림근 기능의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합니다.”
대표적인 수술로는 윗눈꺼풀올림근 절제술과 이마근걸이술이 있다.
절제술은 윗눈꺼풀의 기능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때 가능하고 근육 일부를 절제해 양쪽을 이어 붙여 탄력을 높이는 수술이다.
이마근걸이술은 근육 기능이 미미하거나 없다면 실리콘, 인공근막, 자가근막 등의 보조재료를 피부 밑에 넣어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고정한다.
이로 인해 눈썹 윗부분과 연결된 이마 근육인 이마근의 힘을 이용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주로 선천성 눈꺼풀처짐에 활용한다.
“눈을 뜨고 정면을 봤을 때, 양쪽 눈꺼풀의 높이를 같게 맞추는 것이 수술 목표입니다. 수술한 환자 가운데 잘 때 눈을 뜨고 잔다며 토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는 눈이 수술 전보다 크게 떠지는 것이 원인인데 인공눈물과 연고를 활용해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하고 검은 눈동자를 보호하는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환자 중에는 눈꺼풀처짐과 피부늘어짐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피부가 늘어지는 것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늘어진 피부를 살짝 들어 올려 보면 눈꺼풀의 위치는 제자리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는 눈꺼풀 근육이나 신경에는 이상이 없으므로 늘어진 피부를 수술로 제거하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꼼꼼한 설명으로 환자와 신뢰 관계 형성
박인기 교수는 환자가 자신의 병을 충분히 알고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보호자의 역할도 중요한데 소아나 어르신 환자는 보호자가 질환을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환자나 보호자가 병명과 원인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때문에 진단명과 약의 종류, 투약 방법 등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설명합니다. 처방해준 안약이 항생제인지, 인공눈물인지 혹은 염증을 줄여주는 약인지 알려주고, 사용법도 하루에 몇 번을 넣을지, 수시로 넣는다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등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런 과정을 두세 번 거치면 자연스럽게 환자와 충분한 신뢰 관계가 쌓입니다.
요즘은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아이를 데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어르신이 설명을 이해하기 힘들어하시면 메모지에 적어 드립니다. 보호자는 한 사람이 꾸준히 오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다른 분이 올 때는 그간의 상황에 대해 내용을 파악하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에 앞서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질병을 이해시키는 것은 박인기 교수의 진료 철학일뿐 아니라 경희의료원 안과의 오랜 문화다. 의사가 병만 보면 자칫 사람이 다칠 수 있기에 눈이 아닌 사람을 보려고 노력한다는 박인기 교수. 환자의 병뿐만 아니라 심리 상태, 환경, 가족까지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이 환자의 마음에 닿아 든든한 믿음과 신뢰로 돌아오고 있다.
Doctor
안과 박인기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성형안과, 눈꺼풀질환(눈꺼풀처짐, 눈썹찔림), 눈물관련질환(눈물흘림, 눈물길막힘), 소아안과(눈썹찔림, 시력, 사시), 의안, 녹내장 안와(안와골절, 안와종양), 갑상선눈질환
– 진료시간 : 수·금(오전), 월(오후)
– 문의 : 02-958-8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