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이연아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대한내과학회, 류마티스학회와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 등 다양한 국내외 학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1년간 Immunology & Rheumatology 연수를 받았다.
통증때문에 삶의 질이 떨어지던 환자가 치료 후 일상생활로 복귀했을 때 새삼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는 이연아 교수.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역시 생명이 위독한 중증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해 위급한 상태를 넘겼을 때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질환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하는 질환은 크게 관절을 주로 침범해서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퇴행성 관절염 등의 ‘관절염계통질환’과 관절뿐만 아니라 혈관, 피부, 폐, 콩팥 등 전신적으로 장기를 침범하는 루푸스, 베체트, 쇼그렌 등과 같은 ‘결체조직질환’으로 나뉜다. 류마티스내과가 관절염을 진료하는 다른과와 대별되는 점은 전신을 침범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을 진료한다는 점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등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의 세포나 조직 등을 공격해서 생긴다.“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관절염 증상이 나타나서 이런 병명이 붙었지만, 사실 병의 원인은 관절 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면역체계 이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심한 경우 폐나 혈관, 눈 등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가면역질환은 하나의 장기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적으로 침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료가 어렵고, 그만큼 세심하게 환자를 살펴야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
자가면역질환은 어느 정도 유전적 소인에 기인하지만 유전병은 아니다. 체질적, 유전적 소인을 가진 상태에서 흡연, 치주염,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감염, 여성호르몬, 자외선 등의 환경적인 유발 요인이 더해지면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가족 내에 자가면역질환 환자가 있다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손가락 관절이 붓거나 뻣뻣하고, 염증성 관절염이 다발성으로 동반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자가면역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다. 항류마티스 약물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우선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물리치료, 운동요법, 생활습관 교정 등을 병행할 수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병하기 때문에 완치에 가까운 상태로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로 대부분의 증상이 사라졌다 해도 재발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항류마티스 약제를 복용하며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들어주고, 공감하고, 공부하는 의사
자가면역질환은 증상이 매우 다양한 데다 시간을 두고 피부, 폐, 콩팥, 눈 등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숨겨진 질환을 찾아내기가 무척 어렵다. 그래서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는 환자의 현재 증상뿐만 아니라 과거의 병력을 마치 탐정처럼 집요하게 캐내 질환에 대한 진단적인 단서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증상들을 퍼즐 맞추듯이 꿰어 제대로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했을 때 의사로서 느끼는 재미와 보람은 배가된다. 그녀가 추구하는 의사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제가 생각하는 좋은 의사는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의사입니다.” 만성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지칠 대로 지쳐 마음이 닫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통증이나 아픔에 대해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는 큰 위안을 얻는다. 같은 약을 쓰더라도 의사가 얼마나 공감해주느냐에 따라 환자가 느끼는 치료 효과가 다르다는 것. 또한 류마티스 영역과 종양 분야는 끊임없이 신약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공부를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이 두 분야에 일대 변혁을 몰고 온 것이 특정 물질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치료다. 이 교수 역시 이러한 표적치료에 관심을 갖고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훌륭한 의료진과 원스톱 진료
경희의료원 류마티스내과는 관절초음파실을 운영하고 있어 관절염 환자의 원스톱 진료가 가능하다. 진료 후 초음파실로 이동해서 바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관절초음파실을 도입하는 대학병원이 점차 늘고 있는데,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관절초음파실을 운영하며 쌓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는 경희의료원 류마티스내과가 내세울 수 있는 자랑이다. 정형외과가 발달되어 있는 것도 환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관절 파괴나 변형 혹은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더 이상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할 때는 불가피하게 수술이 필요한데, 경희의료원에는 이런 환자를 잘 치료할 수 있는 정형외과 명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기본적인 치료 외에도 재활의학과와 한방병원을 통한 재활치료나 운동요법 등 보다 다양한 처방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운동요법, 물리치료, 심리상담 등을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까요.”오래전부터 양한방협진 등 다양한 통합프로그램을 시도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울러 골관절연구센터를 운영해 자가면역질환, 특히 관절염 쪽의 골관절 질환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세심한 진료로 환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이연아 교수. 그녀의 조곤조곤한 말투 속에 숨은 공감과 이해로 환자는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 체크
자가면역질환 자가 테스트 – 증상으로 알아보는 자가면역질환
관절통 : 손목과 손가락 관절이 여러 개 붓고 아프면서 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피부발진 : 얼굴의 홍반성 발진, 다리의 단단한 결절성 홍반, 햇빛을 쪼이면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발진이 있으면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요통 : 45세 이전의 환자에서 요통과 뻣뻣함이 아침에 더 심하고 활동을 하면 나아질 때, 특히 엉치부위 통증이 같이 있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레이노현상 : 추위를 느낄때 손의 피부색이 하얀색 혹은 청보라색으로 변하고 시림, 저림이 동반될 때 경피증,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구강궤양 : 반복적으로 입안이 헌다면 루푸스나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입안이나 성기에 통증이 있는 작은 궤양이 여러 개 자주 생긴다면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다.
병원에서 진행하는 류마티스 검사!
자가항체 검사
자가면역질환과 관련된 혈액 속의 다양한 자가항체를 검사한다.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류마티스인자(RF) 및 항 CCP 항체, 루푸스에서는 항핵항체(ANA) 및 항 DNA 항체, 혈관염에서는 ANCA 등이 진단적 가치가 있다.
유전자 검사
특정 자가면역질환이 잘 발병할 수 있는 유전자를 혈액으로 검사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HLA-DRB1, 강직성 척추염의 HLA-B27, 베체트병의 HLA-B51 등이 해당 질환의 발병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영상의학적 검사 (X-선 사진, 골스캔검사, 관절 초음파, MRI)
관절염 및 척추염 환자의 진단과 진행정도 평가를 위해 다양한 영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관절구조의 파괴, 골미란 소견 등을 보기 위해 단순 X-선 사진을 촬영하며, 염증이 있는 관절의 분포를 보기 위해 골스캔 검사를 시행할 수 있고, 활막이나 인대 등 연부조직(soft tissue)의 염증 혹은 관절강내 삼출액 등의 소견을 관찰하고자 할 때 관절초음파를 시행한다. 연부조직 염증, 골수부종 소견을 포함하여 조기진단을 위해 MRI를 시행할 수 있다.
손톱 모세혈관 검사
손톱 모세혈관의 모양을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관찰하는 것으로 레이노 현상이 있을 때 일차성 레이노와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동반된 이차성 레이노를 구분하기 위해 시행하며, 모세혈관 병변의 진행 정도 및 경과 판정에 사용할 수 있다.
Doctor
류마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루푸스, 류마티스 관절염, 척추관절염, 혈관염
– 진료시간 : 수, 금 , 토④(오전), 월, 수(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