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은 다른 장기에 비해 탄력성이나 확장성이 좋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증상이 있어도 설사, 빈혈, 변비 등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이라 심각하게 생각하기 어렵다.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대장암의 80% 이상은 5~1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50세 이상은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특별한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워
대장암은 암 발생 위치에 따라 직장암, 우측 대장암, 좌측 대장암으로 구분하며, 증상도 위치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항문과 연결된 부위에 생기는 직장암은 혈변, 점액변이 주요 증상이며 좌측 대장암은 변비, 점액변, 장폐색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측 대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설사, 체중 감소, 변비 등이 생긴다.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대장암은 증상이 설사나 변비, 빈혈 등 몸이 약해졌다고 느낄 정도로만 나타나 조기 발견이 힘들다”고 말하며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만 50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무료로 분변 잠혈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 양성 시, 대장암 여부를 확진하기 위한 대장 내시경 검사 또한 무료입니다. 하지만, 분별 잠혈 검사 결과가 양성인 환자들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대장 내시경으로 조기 발견 시 완치율 90%
대장암은 유전적, 환경적 원인이 모두 적용되는 암이다. 특히 직계 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발생 위험도가 2배 증가한다. 또한 비만은 2~3배, 흡연이나 음주도 1.5배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주, 금연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 관리에 힘써야 한다. 또한,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조기 발견을 늘 강조합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 제거해야만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종 단계에서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3기 이상의 진행성 대장암은 생존율이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2,000명당 1명꼴로 ‘중간 대장암’이 발생한다고 한다. 중간 대장암은 정상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 기간(6개월∼5년)에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이는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로써, 대한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대장 내시경 검사 간 시술자가 병변을 보지 못하고 놓쳤거나, 맹장에까지 내시경 진입이 실패한 경우, 장 정결 불량으로 인한 검사 오류 등 중간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다양합니다. 양질의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면 환자도 검사 전 식사를 확실하게 조절하고, 대장정결제를 잘 복용해 장이 깨끗한 상태에서 검사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장암 치료 전과정 다학제 진료 시행
경희의료원의 대장암 치료는 진단부터 치료까지 다학제 진료로 이뤄진다. 대장항문외과, 종양내과,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전문 의료진이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제공한다. “중증 대장암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모여 치료 방향을 모색하는 다학제 통합 진료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수술 전후에 시행하는 항암 요법, 방사선 요법과 수술 범위 등을 상의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 Doctor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전문진료분야 :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대장용종, 대장암, 대장 내시경, 만성변비
– 진료시간 : 오전(월, 수, 2·4토) 오후(목)
– 문의 : 02.958.9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