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에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봄맞이 등산은 부상을 입을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우내 추운 날씨로 몸이 많이 움츠려 있다 보니 운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
염좌·골절 사고 즉시 발목 고정해야
산행 사고의 대다수는 하산 시 발생한다. 평소보다 발목 관절에 실리는 하중이 더욱 증가하며, 지치고 긴장이 풀린 상태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은 발목 염좌와 골절이다. 주로 돌을 밟거나 발을 헛디뎌 발생한다. 발목 염좌는 순간적인 외상이나 충격으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반면, 발목 골절은 순간적인 외상이나 충격이 뼈에 전달되어 정상적인 연속성이 소실된 상태를 가리킨다. 최초 사고 시에는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기에 일단 붕대를 감거나 부목을 덧대 발목을 최대한 고정해야 한다. 만약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쳤다면 즉시 119에 신고해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견딜만한 통증이더라도 방치는 금물이다. 인대가 느슨한 상태에서 아물게 되면, 수시로 발목이 삐끗하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과 부종, 발목 관절염, 심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단순 염좌라 하더라도 의료기관에 방문해 초기에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없는 등산을 위한 준비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가벼운 걷기 등으로 기초 체력을 충분히 기른 후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등산 전에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배낭의 무게는 몸무게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장거리 산행 시에는 중량감 있고 딱딱한 등산화를 신는 것을 권장한다. 등산은 일정한 페이스로 천천히 리듬감 있게 걷는 것이 중요하다. 산에 오를 때는 가슴을 펴고, 양팔을 가볍게 흔들면서 걷고, 하산시에는 자세를 낮추고 보폭을 줄여 발목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감을 높여야 한다. 1시간 정도 걷고 난 후에는 10분간 휴식하는 습관을 길러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Doctor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
– 전문진료분야 : 발, 발목 관절 질환 및 외상, 당뇨발, 스포츠 의학
– 진료시간 : 하루(수), 오후(월)
– 문의 : 02.958.83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