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유난히 구강이 건조해진다. 특히 황사와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지속되면 구강 호흡에 의존하게 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침이 마르면서 입 안이 건조해지기 쉽다. 정상적인 침 분비량은 분당 0.75~1.0㎖ 정도다.
▲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
구강건조증 지속되면 염증 발생
구강건조증의 일시적인 원인으로는 빈혈, 탈수, 약물, 침샘의 감염 등이 있다. 노화, 쇼그렌 증후군, 만성 신질환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한 침샘 파괴 등은 영구적인 구강건조를 유발한다. 신경정신계 약물, 항히스타민, 항고혈압 제재 등의 약물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간혹 침 분비량은 정상이지만, 구강건조를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는 긴장감 등의 심리적인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침 분비량이 적고 거품이 많거나, 심한 백태, 혀에 주름이 생긴 경우에는 구강건조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입술이 자주 마르고, 입술 가장자리에 염증이 생기는 사람, 입안에 곰팡이 감염이 생기는 경우 역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이 지속되면 침 속에서 항균 작용을 하는 물질이 결핍 돼 구강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혀가 붉게 균열된다. 이는 충치, 치주 질환, 캔디다 감염, 구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하면 미각이 감소되고, 저작 기능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발음이 잘 안되거나 틀니 등 의치가 맞지 않아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반적인 구강 건강 악화시켜
일반적으로 분당 침 분비량이 0.1㎖ 이하라면 구강건조증이 있다고 판단한다. 침 분비 감소평가는 방사선 촬영 검사를 통해 진행된다. 침샘조영검사는 큰 침샘 속에 조영제를 주사해 검사하는 방법으로 타석이나 염증, 종양,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환자를 판별하는데 이용된다. 핵의학 검사(침샘 스캔)는 침샘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구강건조와 안구건조가 동시에 나타나는 쇼그렌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아랫입술의 조직검사를 통해 작은 침샘 주변의 임파구 침윤을 확인한다.
구강건조증은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치료하며, 일반적으로 인공침을 이용한다. 다양한 약물과 전신질환이 원인이라면 투약 방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침 분비량을 늘릴 수 있다. 구강건조증 환자는 세심하게 구강을 관리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은 전반적인 구강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술과 담배를 멀리해 자극을 최소화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취침 시 가습기 사용을 권한다. 또한,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주기적으로 입술에 보습제를 바르면 좋다.
▶ Doctor
구강내과 어규식 교수
– 전문진료분야 : 턱관절장애 및 구강안면통증, 이갈이,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구취, 구강건조증 및 구강점막질환
– 진료시간 : 하루(화·목), 오전(월·수), 오후(금)
– 문의 : 02.958.9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