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가 주의해야 할 약 복용법 / 약제본부 윤경원 약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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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제본부 윤경원 약무팀장

 

임신부가 신경 써야 할 사항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뱃속에 아기가 무럭무럭 잘 자랄까, 무엇을 조심하면 될까, 태교를 어떻게 할까 등의 출산 준비부터 출산 후 문제까지 수많은 걱정과 불안이 엄습한다. 특히, 임신부의 몸이 좋지 않을 때 그 걱정은 배가 된다. 약을 복용할 수도 있지만, 아이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부터 하게 된다.
따라서 임신부의 올바른 약물 복용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임신 5주

임신 기간은 보통 착상전기, 기관형성기, 태아기로 분류할 수 있다. 임신 초반에 수정체가 크게 손상되면 아예 유산이 되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오히려 안전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간혹 반감기가 긴 약물을 복용했을 때에는 이후에도 영향을 받아 안 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약물 복용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임신 5주가 지나면 태아의 각 기관이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10주 이후에는 외부 생식기가 형성되고 신경계가 계속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주의해야 하며, 이 시기에 노출되면 좋지 않은 약물이 있으므로 신경 써야 한다.

 

감기에 적절한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임신부에게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감기와 두통, 위장장애 등이 있다. 감기에 걸렸다면 2차 세균감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회복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고열이 지속될 경우에는 태아의 신경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해열제를 투여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에게 비교적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있다. 이 약물은 진통효과도 갖고 있어서 몸살 기운이 있을 때와 두통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단, 과량 투여시 간에 대한 독성이 있으므로 과량(1일 최대 투여량 4,000mg)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위장장애 시 음식물 소량 섭취로 증상 완화
감기와 두통과 달리 위장장애는 임신 시 신체 변화로 인해 구역, 소화불량, 변비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임신과 함께 보통 나타날 수 있는 구토 증상에는 비타민 B6나 메토클로프라마이드 복용을 고려할 수 있으나 메토클로프라마이드의 경우 최근 안전성 문제로 장기복용과 적용 질환에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구역이나 구토가 심하면 진료를 받거나 정서적 안정을 기하고 음식물을 소량씩 섭취하여 입덧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은 임신부가 변비로 고생하는데 비교적 안전한 약물은 락툴로즈가 있으며, 위산과다로 인한 속쓰림 등에는 제산제나 위점막보호제를 사용할 수 있다.

 

가려움증에는 보습제 사용
알레르기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려움증에는 전신작용이 가능한 먹는 약보다는 국소적용하는 외용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하지 않은 가려움인 경우 보습제 또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의 경우 의사와 상담 필요
갑상선질환이나 당뇨,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진찰받아 안전한 약물로 변경하거나 지침에 따라 관리해야 한다. 기저질환은 아니지만 임신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임신성 고혈압과 당뇨 또한 의사의 진료 하에 관리한다.

 

전문가와 상의 후 적절한 약물 선택이 중요

임신 시 약물복용은 상기한 바와 같이 많은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는 약물 개발 시 임신부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임신 기간 동안 약물 복용이 제한적이다 보니각 약물에 대한 임신 시 영향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시험 시 태아에 대한 위험이 밝혀졌거나 기존에 최기형성이 알려진 대표적 약물들도 있는데, 여드름치료제인 이소트레티노인과 과거 입덧 완화용으로 사용하다 많은 기형아를 출산하게 만든 탈리도마이드 등이다.

최기형성 이외에도 태아에게 위험성(신독성, 혈관 손상 등)이 있는 약물들이 있으므로 약물 복용에 대해서는 의사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또한 무조건 약물복용을 기피하다가 오히려 질환을 키워서 2차적으로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각종 질환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