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방사선 수술 /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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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

 

영화 <엘리시움>에서는 큰 원통 기계 안에 누워있는 것만으로 몸 안의 악성 종양이 제거되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우리가 보는 SF 영화에는 미래의 의료기구들이 종종 등장한다. 아주 먼 미래, 기계 하나만으로 내 몸의 여러 질병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상상했던 일이 실제 현실과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아직 발전 단계이긴 하지만 최첨단 의학 장비는 생각 외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기존의 방사선 치료보다 치료 횟수는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이다

일반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세 가지로 나뉜다. 직접 암을 제거하는 수술과 항암제를 이용해 전신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치료하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을 이용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암을 제거하는 방사선 치료가 있다.

방사선 치료를 담당하는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는 3년 전부터 방사선 치료와 함께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기존 방사선 치료는 부작용과 후유증 우려 때문에 한 번에 강력하게 방사선을 쏘지 못하고 20~30회에 나눠 소량으로 방사선을 조사해 상대적으로 치료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최근 방사선 치료 기술의 발달로 외과적 수술을 대신해 방사선 수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고, 마취나 피부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감염과 출혈의 염려가 없습니다.” 라고 설명했다.

경희의료원에서는 최첨단 장비인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다. 방사선 수술은 1~4회에 걸쳐 매우 강한 방사선을 조사하는데 토모테라피는 CT 장비가 내장되어 있어 진단과 수술이 동시에 가능하고 4차원 영상으로 정확한 종양의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방사선 수술은 주로 뇌종양, 폐암, 간암, 전립선암 등에 적용한다. 경희의료원 에서는 뇌종양, 폐암, 간암에 집중해 방사선 수술을 시행 중이며 전립선암 방사선 수술은 시행 준비 단계에 있다. 지금까지 방사선 수술효과가 매우 뛰어난 편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초기 폐암에서는 외과적 절제술과 방사선 수술의 종양 제거 효과가 비슷하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방사선 수술을 받은 환자가 외과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더 높다고 보고하고 있어 앞으로 방사선 수술의 치료 효과는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방사선 수술
방사선종양학과 정진홍 교수는 “사격에서 과녁을 쏘듯이 방사선을 암 조직에 정밀하게 쏴서 맞춘 후 제거해야 합니다.”라며 “고도로 훈련된 전문의가 최신 토모테라피 장비를 이용해 수술할 때 환자가 의료진의 지시에 잘 따라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수술 시 환자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수칙을 잘 지켜준다면 큰 부작용 없이 정확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방사선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술을 걱정하는 환자를 위해 환자 한 명 한 명과의 충분한 사전 상담과 회의를 한 후 모의 수술을 시행한다. 종양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준해서 정확히 맞추지 못 하면 암 조직 주변 장기나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수술 시 1㎜의 오차가 치료 결과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숙련된 기술을 갖춘 의료진
방사선 수술은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외과 수술과는 성격이 다르다. 무엇보다 환자와 의료진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두드러진다. 방사선 빔을 조사할 때 몸을 절대로 움직이지 않아야 하는데 예를 들어 폐암 제거 수술 시 숨을 너무 깊게 쉬면 폐 속에 있는 종양도 크게 움직인다. 이렇게 되면 모의 수술 시 계산한 종양 위치에 오류가 생기고 잘못하면 정작 암은 죽이지 못하고 주변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종양 주위의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고 종양 조직에만 원하는 방사선량을 쏘아야 한다. 이때 환자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다행히 환자는 마취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술에 동참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은 수술 시 환자 교육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방사선 수술을 받는 폐암 환자를 위해 수술 시 숨 쉬는 방법과 자세를 여러번 반복해서 연습시키고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보조 기구를 장착하여 환자가 최대한 협조할 수 있도록 도와 수술 오차를 최소화한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의료진의 고도의 집중력과 숙련된 경험이다.
정진홍 교수는 “지금은 사람들이 외과 수술만을 떠올리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수술의 카테고리는 외과적 수술과 방사선 수술로 크게 나뉘게 될 것입니다. 미래 의료 환경을 감지하며 그 시기를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오늘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암과 싸우고 있는 의료진의 열정이 방사선 수술 분야의 비약이 멀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경희의료원 방사선종양학과의 연구와 노력으로 모두가 건강한 삶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최신 토모테라피 장비를 통해 암 조직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사선 수술

방사선 수술은 안전하고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정진홍 교수와 알아보는 방사선 수술의 장점
1. 피부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감염, 출혈 위험이 없다.
2. 통증이 없어 수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3. 마취를 하지 않아서 고령의 환자,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도 수술이 가능하다.

 

공문규 교수에게 듣는 방사선에 관한 궁금증

Q 방사선은 위험하다?
A 그렇지 않다. 방사선 수술 시 방사선을 전신에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다. 암 조직에만 방사선을 조사하고,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을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Q 방사선 수술은 언제든 할 수 있다?
A 암 초기에 시행한다. 종양이 커지면 효과가 떨어지고, 조사해야 할 방사선량이 커지므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Q 방사선 수술은 모든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A 인체에는 방사선에 취약한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이 있다. 대장, 소장 등 소화 기관은 방사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소화 기관이 밀집해 있는 복부에는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외과적 수술이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Q 수술 후 관리가 복잡하다?
A 수술 후 당일 퇴원하므로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