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면역력 떨어지면 발생할 수 있는 안면신경마비 / 침구과 이상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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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과 이상훈 교수

 

흔히 추운 데서 자면 입이 돌아간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로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대고 자고 난 후 안면마비가 오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추위로 인해 근육이 긴장되고, 혈관이 수축하여 안면부위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환절기인 초겨울에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늘어나는 배경이다.

 

문제는 면역력!

과거에는 안면신경마비를 입과 눈이 한쪽으로 삐뚤어지는 ‘구안와사(口眼臥斜)’로 표기했다. 한쪽 얼굴 근육이 갑자기 마비되어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안면이 비대칭 상태가 되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이마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썹이 처지며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 또한, 한쪽 코와 입 주변 근육이 이완되어 팔자주름이 풀어지고, 입 주위의 근육이 아래쪽으로 쳐지기도 한다.
안면신경마비는 뇌의 12개 신경 중 7번째 신경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7번째 신경은 안면신경으로 표정, 눈썹 움직임 등 얼굴 부위의 운동을 주관한다. 대표적인 발병요인은 스트레스나 과로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과 관계가 깊다. 면역력이 좋은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바이러스나 세균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에 손상을 입기 쉽다. 안면신경이 마비되면 뇌에서 얼굴부위까지 전달하는 신호체계에 문제가 생겨 얼굴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특히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와 초겨울에는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발병률은 국민 10만 명당 30명꼴로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면역력과 관계가 깊기에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부터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 출산을 앞둔 임신부 등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안면신경마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

안면신경마비는 질환의 시작부터 3주간의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이 기간 안에 회복이 시작되지 않으면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2~3주간 집중 치료하면 증상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평생 부분적인 마비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 치료에서는 침과 뜸, 한약을 기본으로 한다. 마비된 신경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안면신경에 작용하는 혈자리에 침 치료(일반침, 전기침, 피내침 등)를 진행한다. 침과 함께 전기자극, 테이핑, 마사지 등 경락수기요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다양한 치료도 실시한다. 면역력 강화와 항염증 작용과 진통효과가 있는 봉독 약침요법과 하복부 단전부위에 온열 자극을 주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몸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뜸 요법 등을 병행한다. 또한, *청안탕·청안소합원 등의 한약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거나 고령, 대상포진에 의한 환자, 초기 신경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6개월 이후에도 안면의 비대칭이 남거나, 눈과 입이 같이 움찔거리는 연합운동 같은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의료용 실로 근육을 교정하는 매선치료를 진행한다.

 

▶ 청안탕·청안소합원

안면마비 환자의 집중적인 치료를 위해 개발한 한약재로 안면마비 뿐만 아니라 양악수술 등 성형수술로 인한 부종관리와 후유증 치료에 사용한다.

 

안면마비를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

① 눈이 꽉 감기지 않고 눈이 뻑뻑하고 시큰거린다.
② 한쪽으로 이마 주름이 잡히지 않고 눈썹과 눈꺼풀이 처진다.
③ 물을 마시거나 양치질 시 한쪽으로 물이 샌다.
④ 혀의 미각이 감소해 맛을 잘 느끼지 못한다.
⑤ 한쪽 귀로 소리가 울리거나 크게 들리며 통증을 동반한다.

 

▶ 중풍과는 다른 질환 얼굴과 함께 몸에 마비가 왔다면 검사가 필요
안면신경마비를 중풍으로 오해하는 환자도 종종 있다. 중풍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심각한 질환으로 얼굴뿐만 아니라 팔, 다리 등의 마비가 동반될 수 있다. 중풍으로 인한 안면마비가 의심될 때에는 뇌 MRI검사와 함께 말초신경병증과의 감별을 위한 근전도·신경전도 검사 등 협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안면마비를 전문으로 보는 의료진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는 얼굴 신경에 문제가 있는 질환으로 팔, 다리 등 다른 마비를 동반하지 않는다. 일부 환자는 초기에 귀 뒤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귀에 바이러스성 수포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얼굴 질환이기에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위축되거나 창피하다고 느낄 수 있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경희대한방병원 안면마비센터

2011년 국내 최초로 개설된 안면마비센터는 침·한약·뜸·재활·기공의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특히 2주 입원 프로그램을 통해 안면신경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한, 얼굴근육운동·명상·호흡법 등을 결합한 기공요법교실을 매일 운영하고 있다.

 

▶Doctor
침구과 이상훈 교수
전문진료 분야
안면질환, 자율신경실조증, 말초혈관질환
진료시간 : 월·화·수·목·금(오전)
진료문의 : 02-958-9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