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함께 그린 희망나무 / 신생아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신생아중환자실

 

23주 만에 세상과 마주한 초미숙아. 태어나자마자 엄마의 품을 떠나 인큐베이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는 모습이 한없이 작고 가녀리다. 기관지삽관을 위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위장천공 수술까지 이어진 힘겨운 상황. 초미숙아는 폐와 심장, 중추신경계 등 여러 기관이 미숙해 합병증 위험이 크고 생존율이 낮다. 하지만 최용성 신생아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아기를 어떻게든 살려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었고, 아이의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았다. 60일이 지난 지금, 아기는 태어날 당시 몸무게의 두 배(1,300g)가 되었고, 호흡기를 뗀 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최용성 실장과 의료진들이 있어 오늘도 아기들은 꿈을 꾸고, 부모는 희망을 찾는다.

 

국내 최초로 폐표면 활성제 보충 치료 성공
경희의료원은 유니세프(Unicef)가 지정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Baby Friendly Hospital)’이다. 이에 걸맞게 신생아중환자실은 1990년 국내 최초로 미숙아 호흡곤란증후군에서 ‘인공폐표면 활성제 보충요법’을 시행했다. 미숙아 호흡곤란증후군은 아기 폐에서 폐표면 활성제가 충분히 생기기 전에 아기가 출생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미숙아에게서 발생하는 가장 흔하면서도 중한 병으로 사망의 주요 원인이다. 경희의료원은 폐표면 활성제를 보충해주는 치료법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해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이 치료법이 국내 전체에 보급되면서 미숙아 사망률을 줄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신생아중환자실은 최첨단 의료장비와 숙련된 교수, 전공의, 간호사들을 비롯한 여러 의료진이 아기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러 과와의 긴밀한 협업 역시 신생아중환자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산부인과와 외과, 안과 등 모든 과가 아이를 살리는 데 함께 집중하고, 협력이 잘되고 있어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다.

 

긍정의 메시지로 채워지는 희망나무
얼마 전 신생아중환자실에 나무 한 그루가 들어섰다. 바로 입구에 그려진 ‘희망나무 벽화’이다.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를 연상시키는 이 벽화는 입·퇴원한 아기들의 사진과 응원메시지로 꾸며질 예정이다. 특히 이 희망나무는 20여 년 전 경희의료원 신생아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생활하는 한 친구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 의미를 더했다. 최용성 실장은 “하루 두 번, 30분씩의 짧은 면회시간에 엄마, 아빠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 의료진들의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퇴원한 많은 아기의 사진과 희망메시지를 붙이면서 여러 보호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Tip – 세심한 간호가 필요한 이른둥이(미숙아)
2.5kg 미만 또는 분만 예정일 3주 전(임신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로, 체중이 작고 호흡기와 면역계를 비롯한 각 장기가 미약해 집중적인 치료와 간호가 필요한 아기를 말한다. 미숙아 중에서도 초미숙아는 약 석 달간의 신생아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고, 신생아 과빌리루빈혈증과 선천성 심장병, 괴사성 장염, 기흉, 신생아 가사, 신생아 경련과 같은 많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집중치료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