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만성콩팥병 / 신장내과 정경환 교수

정경환-교스▲신장내과 정경환 교수

 

만성콩팥병은 대부분 초기나 중기까지는 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원인 질환을 지닌 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 의료비 지출 1위, 만성콩팥병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09년 약 9만 명에서 2013년 약 15만 명으로 연평균 13.6%씩 증가하는 추세다. 고혈압, 당뇨병과 더불어 대표적 만성질환인 만성콩팥병은 대한민국이 고령사회로 접어들게 될 2018년 이후,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희의료원 인공신장실장을 맡고 있는 정경환 교수는 “만성콩팥병은 국내 의료비 지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한 번 망가진 콩팥은 회복이 어렵고 생존율도 낮은 편”이라고 위험성을 전했다.

콩팥은 주먹 크기만 한 장기로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하고, 몸의 체액과 전해질을 정상으로 유지하며 조혈 호르몬과 비타민D, 혈압 조절 호르몬을 생산한다. 만성콩팥병은 이 같은 역할을 하는 콩팥에 이상이 생겨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요독이나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만성콩팥병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나 중기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말기가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주요 원인은 당뇨병이 약 40%, 고혈압이 약 20%, 다음으로는 사구체신염 등을 꼽을 수 있는데, 해당 질환을 지닌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만성콩팥병은 간단한 소변,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겨울철 더 주의해야 하지만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 문제없어
정경환 교수는 특히 겨울에 만성콩팥병 환자가 더 주의해야 한다고 전한다.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날이 추워지면 혈압이 상승해 내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이가 들수록 본인의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인지하고, 성인질환이 있는 사람일수록 유의해야 한다.

“손상된 콩팥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만성콩팥병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그렇기에 환자들 가운데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의지를 꺾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당뇨와 고혈압처럼 만성콩팥병도 잘 관리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선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환자는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면서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미 합병증을 동반했다면 증상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하는데, 부종이 나타나면 이뇨제를, 혈압에 이상이 있으면 혈압약을 추가합니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의 치료를 고민합니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필수, 가족들의 도움 중요
정경환 교수는 만성콩팥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당뇨나 고혈압 등 위험질환 관리와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운동과 식사조절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산책 같은 가벼운 운동을 실시하고 식사는 염분 제한식이 좋습니다. 짜게 먹으면 자연스럽게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만성콩팥병 환자는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 몸이 쉽게 붓기 때문입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칼륨 배설 능력도 저하되므로 오렌지나 바나나, 토마토 등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섭취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고, 필수 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된 우유와 계란, 생선 등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이나 찌개처럼 짠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을 갖기 쉽기 때문에 정경환 교수는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영양상담은 물론 확인 교육도 진행한다.
“만성콩팥병은 대부분 노인에게 많이 발병하기에 가족들의 도움이 중요합니다. 식사조절은 물론 장기간 치료하다 보니 우울증을 겪거나 요독 증상으로 인한 인지 장애, 혈관성 치매를 앓기도 하죠. 때문에 환자와 면담할 때는 물론 가족들에게도 기운을 북돋아주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오랜 역사와 노하우로 최상의 진료 시행
만성콩팥병은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경희의료원 인공신장센터에는 20년 넘게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있다. 이틀에 한 번 4시간씩 투석받다 보니 환자와 의료진의 사이는 각별하다.“투석받은 지 오래된 환자분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죠. 때로는 어르신들이 제 안색이 좋지 않다며 건강을 걱정해주기도 하세요. 제가 아프면 자기는 누구한테 치료받아야 하는지 장난스럽게 묻기도 하시고요. 그럴 땐 제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항상 이분들이 좀 더 건강하고 오래 생활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장이식 분야가 확립되던 초기부터 함께해 오랜 역사와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그만큼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경환 교수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만성콩팥병은 치료한다고 신장 기능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죠. 때문에 완치할 수는 없지만, 질환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운동교육과 혈관관리 교육 등을 병행해 더 많은 환자분들이 건강한 일상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오랜 시간 환자를 지켜보고 치료해야 하지만, 끊임없이 기운을 북돋아주고 긍정의 힘을 믿는 정경환 교수가 있기에 환자들은 내일도 오늘과 같은 일상을 기대해본다.

 

▶Doctor
신장내과 정경환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만성콩팥병, 투석, 부종
– 진료시간 : 화·목·금(오후)
– 문의 : 02-958-8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