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희망 멘토 /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이창균-교수▲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희귀질환(염증성 장질환) 연구에 빠지다
최근에 유명 모 연예인이 앓았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염증성 장질환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개소한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 그리고 이곳의 수장 중 한 명인 이창균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다수의 논문과 국내외 다양한 학회활동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명의다. 세계 3대 인명사전 중의 하나인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로부터 장질환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 활동을 인정받아 ‘세계 100대 의학자’에 2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더불어 2010년과 2013년, ‘미국소화기연관학회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 발표자로 뽑힌 것은 우리나라 의학계가 이룬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들은 이 교수가 의사로서 가진 사명감과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현재 그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위부터 항문까지 이어져 있는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병이지요. 이 염증은 장에 조직적 손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심한 복통과 함께 잦은 변의, 혈변, 체중 감소가 대표적인 증상이죠. 일단 한번 발병하면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해야 하고, 치료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입니다.”
이창균 교수는 이 질환에 대한 다양한 임상 사례를 경험하면서 각 환자별 지속적인 맞춤 진료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 장질환센터의 개소는 그의 오랜 바람의 실현인 셈이다.

“염증성 장질환센터는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소화기 병리학과 등의 의사들이 모여 환자 한 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눈 후 종합적인 치료 모델을 제시하는 시스템입니다. 이 과정에는 장질환 환자의 영양불량 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전문영양사의 관리, 재발 방지를 위한 금연클리닉, 공공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참여까지도 포함됩니다.”
이로써 그동안 증상에 따라 여러 과를 거쳐야 했던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의 번거로움이 말끔히 사라졌다. 이 교수는 환자의 불편을 줄인 것은 물론 의료진 입장에서도 원스톱 통합진료시스템으로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돼 큰 기쁨을 느낀다고 덧붙인다.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멘토
이창균 교수가 장 질환에 대한 통합진료시스템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다. 바로 이 질환이 10대 20대 젊은이들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린 나이에 이 병에 걸리면 성장장애뿐만 아니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동반하게 된다.
“한창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야 할 젊은이들이 병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것을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죠. 젊은 환자들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심지어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까지 하게 되니까요.”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의 개념이 없는 평생 질환이다. 이 때문에 젊은 환자들은 쉽게 좌절하고 심지어 삶을 포기하고 싶어 하는 환자들도 있다는 것. 사람이 살기 위해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는 식사와 배설이 고통이 되어 버린 환자들은 이처럼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이런 환자들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환자와의 신뢰 쌓기에 주력한다. 그가 환자와의 대화에 시간과 정성을 쏟는 이유다.

“환자에게 꼭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합니다. 그러다 보면 환자들도 치료에 의지를 갖게 되거든요. 힘들어하던 환자들이 호전돼서 일상으로 돌아가거나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의사로서 정말 행복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조기치료 위한 ‘바이오 마커’ 개발이 목표
이창균 교수는 모든 질병이 마찬가지지만 염증성 장 질환 역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염증성 장 질환의 초기 증상은 과민성 대장증후군, 장염 등과 증상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기 진단이 쉽지 않죠. 하지만 빨리 발견하지 않으면 암으로 진행되거나 염증으로 인해 망가져 버린 장을 절제해야 합니다.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이 교수는 설사나 심한 복통, 혈변, 체중 감소 등을 동반한 섭식장애가 4주 이상 지속하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초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면 치료 예후가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의학자로서 굵직한 이력을 쌓아가며 환자에게는 따뜻한 멘토로서 다가가는 이창균 교수. 그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더 정확하고 더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위한 *‘바이오 마커’ 개발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경희의료원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환자의 임상 정보 데이터와 바이오 샘플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표준화된 치료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바이오 마커가 개발되면 근처의 1, 2차 병원과 공유함으로써 경희의료원 염증성장질환센터를 지역의 헤드 쿼터로 키우겠다는 게 이창균 교수의 또 다른 포부이다. 신뢰가 느끼지는 그의 차분한 말투와 눈빛에서 승승장구할 염증성장질환센터의 청사진이 더욱 또렷하게 그려진다.

 

▶Doctor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대장종양 및 대장질환,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치료내시경
– 진료시간 : 수(종일), 월·목(오전)
– 문의 : 02-958-9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