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
이름도 생소한 감염병 시대, 대비가 관건!
메르스 사태 이후 여러 매체에서 ‘감염내과’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게 됐다. 감염내과는 다양한 미생물에 의한 감염질환의 진단, 치료, 예방을 담당하는 곳이다. “미생물은 원래 지구의 원주인이었지요. 이 작은 생물들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옛날에는 역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소독, 방역, 백신 개발 등을 통해 미생물과의 싸움에서 인간이 이긴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매번 새로운 바이러스가 출몰하고 우리는 매번 공포에 떨 게 됩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처럼 말이죠.” 이미숙 교수는 지난 6월, 메르스와 싸우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제 의사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고, 가장 강한 사명감을 느꼈던 만큼 안타까운 점도 많았습니다. 궁극적으로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지요. 현재 신종 감염병의 유입은 6년마다 반복되고 있어요. 전 세계가 일일 교통권에 해당하고 해외여행도 많아져서 앞으로 이 주기는 점점 짧아질 겁니다.”이젠 에볼라가 아프리카만의 병이 아니듯 해외의 그 어떤 감염병도 우리나라에서 생길 수 있을 거라는 가정 하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 교수. 언제든지 에볼라, 신종 플루, 홍콩 독감, 뎅기열, 라임병 등과 같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국민, 국민과 의료진 간의 신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미숙 교수는 만성 감염병에 대한 대비도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만성 감염병은 결핵인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결핵 환자의 발생 수치가 가장 높다. 결핵은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고, 공기를 통해 전파돼 감염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따라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되는 질병이다. 이유 없이 일주일 이상 열이 계속된다면 각종 감염병의 증상일 수 있기에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이젠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감염병에 노출돼 있다’라고 생각하셔야 해요.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 예절 지키기, 균형 있는 식사, 해외여행 시 동식물 접촉 자제와 같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감염은 예방접종으로 대비할 수 있는 병
사실 이미숙 교수는 오래전부터 병원 내 감염을 막는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미국 듀크 대학에서 ‘주변 지역사회 병원들과의 감염 관리 협업프로젝트’라는 주제를 연구했던 이력의 소유자다.“외양간의 담장을 높이고 내부를 튼튼하게 하면 밖에서 들어오는 것들을 차단하기 쉬워지죠. 앞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병원 내 감염관리 시스템 구축 연구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교수는 예방접종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성인예방 질환이 조명을 받는 이유는 평균수명 연장과 관련이 있다. 60세를 기점으로 심혈관, 관절, 척추, 순환기 계통의 기능이 퇴화와 함께 우리 몸의 면역기능도 떨어지면서 감염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50세 이상이 되면 폐렴, 대상 포진 등의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고 파상풍 주사는 10년 주기로, 독감예방 주사는 매년 접종받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나이 드신 분 중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독감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으십니다. 하지만 독감을 이겨내는 데도 도움되고, 앓고 난 이후에 생길 수 있는 폐렴의 예방 효과도 있어요. 또 해외여행이나 감염병 유행이 잦은 상황에서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분들도 나이와 상관없이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고의 협진 시스템 갖춘 감염면역내과
경희의료원은 뼈 관절, 신경 계통의 명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따라서 감염면역 내과는 이들 팀과의 협진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거의 모든 수술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행해지는 만큼 수술 전후 생길 수 있는 감염 질환의 치료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희의료원 감염내과는 만성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 대한 임상사례가 매우 풍부하다. 1, 2차 병원에서 생긴 난치성 뼈 관절 감염의 치료도 이곳에서는 빈번한 케이스다. 수술 후 생긴 감염으로 여러 병원을 돌면서 세 번이나 재수술했던 무릎 환자가 결국 경희의료원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복한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임상 사례와 오랜 경험에서 쌓인 노하우가 경희의료원 감염내과만의 커다란 강점이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미숙 교수. 그가 의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계시던 환자나 주로 아픈 모습만 봐왔던 환자분들이 건강을 회복하신 후 일상복을 입고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오실 때입니다. 모든 의사가 마찬가지겠지만, 그때만큼 의사로서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요?” 해사하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미소에서 의사가 지녀야 할 긍지와 환자를 향한 진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Doctor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감염질환, 발열성질환, 패혈증, 여행자상담클리닉
– 진료시간 : 화(종일), 수(오후), 금(오전)
– 문의 : 02-958-8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