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
인류의 역사는 감염병에 맞서온 투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21세기에도 인류는 여전히 감염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은 MERS(메르스), A형독감 같은 국가적인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의료원의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하며, 의료진이 올바르게 감염관리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고, 환자를 감염병으로부터 지키는 안전파수꾼이다.
빈틈없는 감염 관리가 환자 안전의 핵심이다
“감염관리는 환자안전의 핵심이다”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의료기관에서 환자에게 행하는 의료행위 중 감염관리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결코 안전한 병원이라고 할 수 없다. 환자 치료 못지않게 감염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감염병은 세균,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가 인체에 침투하여 집단으로 확산하는 질병을 일컫는다. 매일 많은 환자를 만나는 의료진의 손 위생이 불량하거나, 기구의 소독과 멸균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료행위 과정에서 감염을 일으키거나 병균을 전파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관리실은 의료진 교육을 강화하고 감염관리 활동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SARS(사스), 독감, 신종플루 등의 감염병이 유행할 때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 역시 병원이다. 감염병 유행이 의심되면 감염관리실은 실태를 파악하고, 원인 규명과 감염관리 대책 마련하고 시행한다. 감염관리에서 빈틈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감염관리실 이미숙 실장(감염내과)은 “감염병은 손 씻기, 보호구 착용과 같은 작은 행동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감염관리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는 중대한 사항이므로 ‘바쁘다’ 혹은 ‘잘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손 위생 5가지 시점을 기억하자
감염병이 퍼지는 이유 중 하나는 ‘균’이다. 보통 균주는 공기, 호흡기 분비물, 환자와의 접촉으로 전파되는데 공기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확산되는 균주는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 감염이 제한적이다.
감염병은 대부분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의료진은 환자뿐만 아니라 승강기 버튼, 문고리 등 여러 환경을 접하기에 의료환경 역시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접촉에 의한 균 전파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 위생’ 이다. 2009년 세계보건기구는 올바른 손 위생에 대하여 권고 안을 발표하고 의료진이 환자를 접촉할 때 다섯 번의 손 위생 시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접촉 전, 환자 접촉 후, 청결시술 전, 체액 노출 위험 후, 환자 주변 환경 접촉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를 수행해야 한다.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은 평일 아침, 병동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진의 손 위생 수행도를 관찰, 평가한다. 얼마나 성실한지, 교육 지침을 얼마큼 수용하는지 등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담당 부서와 의료진과 공유해 손 위생 수행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손 씻기 외에도 의료진이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활동으로는 적절한 보호구․마스크․가운․장갑 착용, 의료기구 소독 등이
있다. 환자의 혈액․체액 분비물은 기본적으로 감염성이 있다고 판단, 환자의 분비물을 만지기 전에는 보호구를 입어야 한다. 특히 감염병 환자를 진찰할 때는 균주가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하고 의료기구는 세척․소독․멸균 절차가 이루어진 이후 환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 병실에 입실하는 의료진은 가운과 장갑을 착용한다.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감염 관리
지난 수십 년 동안 여러 종류의 감염병이 소리 없이 다가와 우리를 불안과 공포에 몰아넣었으나 여전히 그에 대한 경각심은 부족하다. 작년 10월 경희의료원이 병원계 최초로 환자안전본부를 신설하고 감염관리실을 확대 구성한 이유는 감염병 대응 체계를 개선해 더욱 안전하게 환자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환자안전본부를 통해 부서 간 정책을 공유하고 업무 효율을 높여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할 수 있다.
이미숙 실장은 신종 감염병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 것인지는 예측이 어려운 일이다. 모든 의료진의 의료행위 속에 감염관리 활동은 당연히 시행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감염병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힘을 합쳐야 하는 질병이다. 이를 위해서 감염관리실의 노련한 지휘와 의료진의 꾸준한 감염 관리 활동이 필요하다.
환자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경희의료원 감염관리실은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바쁘게 움직인다.
감염병은 손 씻기, 보호구 착용 같은 사소한 행동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감염관리는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는 중대한 사항이므로 ‘바쁘다’ 혹은 ‘잘 모른다’라는 생각으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