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김진배 교수
김진배 교수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를 취득했다. 현재 대한내과학회와 대한심장학회, 심장부정맥 연구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기기 분야 자문위원과 대한심장학회∙부정맥 연구회 보험위원, 대한 부정맥 연구회 보험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보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현상이다.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발생하지만 과로나 스트레스, 폭음 등으로 몸을 혹사할 때 발병하기도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졸도와 심장마비를 부를 수 있지만, 초기에 진단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맥박이 너무 빠르거나 혹은 느리거나
성인의 심장은 1분당 60~80회를 뛰어야 정상이다. 한순간도 쉬지 않는 심장이지만 평소 우리는 심장 박동을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심장이 정상보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바람에 이상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심장내과 김진배 교수는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이런 현상을 바로 부정맥이라 설명한다.
“조용필의 노래 ‘바운스’처럼 심장이 바운스, 두근대는 거죠. 직장 상사에게 심하게 혼날 때나 마음에 드는 이성과 소개팅할 때를 생각해보세요. 가슴이 막 뛰잖아요? 부정맥 환자는 평소에도 아무 이유 없이 두근거려요. 선천성 심장 기형으로 발병하지만 스트레스로 생기는 경우도 많아요. 젊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죠. 20~30대 심장질환자의 5% 정도가 부정맥으로 내원하고요.”
심장의 ‘전기 배선’을 고친다
심장에는 전기 신호를 만드는 조직과 이 신호를 심근 세포에 전달해주는 조직이 있다. 그런데 전기 신호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신호 전달이 잘 이뤄지지 않으면 심장 박동이 정상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진다. “심장은 전기 배선이 된 ‘건물’에요. 배선이 잘못됐거나 전기 흐름에 문제가 생겨서 원래 신호 대신 엉뚱한 전기 신호가 나오는 게 부정맥이죠.”
부정맥은 심장 구조에 문제가 있는 선천성 부정맥,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후천성 부정맥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 부정맥은 전극도자절제술이나 인공심박동기 시술로 치료한다.
전극도자절제술은 심장이 1분당 100회 이상 빠르게 뛰는 빈맥 치료에 주로 쓰인다. 심장에 가늘고 긴 끈 형태의 전극도자를 집어넣어 빈맥이 발생하는 부위를 찾은 다음, 고주파 전기로 전극도자의 끝을 달궈 이상 신호를 보이는 부위를 제거하는 것이다. 흉부에 삽입하는 인공심박동기는 정상보다 맥박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주로 시술한다. 전기 신호를 인공적으로 만듦으로써 정상 맥박을 유지시킨다.
후천성 부정맥은 과로와 스트레스, 과도한 음주로 몸을 혹사시켰을 때 생길 수 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다 보니 졸도하는 환자도 나온다. 그런데 후천성 부정맥은 선천성과 달리 처음부터 시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심장에 생채기를 내게 되니까요. 상처 없이 치료해야 좋은 겁니다. 생활 습관을 고치고 정 안되면 그때 가서 시술을 생각해야 해요. 원인을 보지 않고 결과만 치료하면 결국 또 재발하거든요. 원인 제거가 일 번이에요.”
내게 오는 환자는 모두 완치시킨다는 자신감
김 교수는 “부정맥은 국내 발전이 조금 더딘 분야”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부정맥을 치료하는 의사는 모두 합해도 100명 남짓, 그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의사는 겨우 50여 명이라고 했다.
“부정맥은 연구가 어렵고 힘이 많이 드는 분야다 보니 지원자가 없어요. 심장 교육을 받는 기간이 1, 2년 더 필요해서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무엇보다 시술 자체가 어렵거든요. 워낙 지엽적인 분야라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국내에 많지 않아요.”
그래서 내원하는 부정맥 환자는 결국 다 그의 몫이다. 1년 365일 긴장을 풀 수 없는 건 물론 외국에 나갔을 때에도 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받아야 한다.
“부정맥 전문 의사가 없는 대학병원도 꽤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를 제가 도맡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대학병원에서는 레지던트와 전임의가 환자를 같이 보는데, 저는 그런 도움을 받기가 조금 어렵다는 게 힘들죠.”
그러나 부담감은 없다. 자신에게 오는 환자는 모두 완치시킨다는 자신감이 있어서다. 그를 찾아온 당시 22살 청년도 그랬다. 운동만 하면 심장이 너무 심하게 뛰는 바람에 동네병원에서 심전도 검사를 받은 결과, 심한 부정맥으로 판정된 케이스였다.
“심실빈맥이었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부정맥 중에서도 심실빈맥은 죽는다고 나와요. 개인병원 의사들도 진단하는 순간 빨리 큰 병원으로 보내죠. 심실빈맥이 굉장히 어려운 병처럼 나와 있지만, 사실 운동으로 생기는 심실빈맥은 절대 죽지 않아요. 간단히 치료할 수 있고 예후도 좋죠. 심실빈맥은 면제 사유인데 이 청년은 입대를 원해서 수술을 해줬고, 완치돼서 군대도 잘 다녀왔어요.”
부정맥 치료의 최고, 경희의료원
국내에는 부정맥 전문가가 많지 않은 만큼 매스컴의 일방적인 보도를 믿기보다는 실제로 병원에 전문가가 있는지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 김진배 교수는 “경희의료원은 심혈관센터를 비롯해 장비, 인력,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부정맥 치료의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활용한 최신 3D 입체 영상 장비 등이 그 예다.
여느 병도 마찬가지지만 그도 초기 진단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분도 많은데 한 번쯤은, 특히 젊은 사람이라면 전문가에게 진료받는 게 중요합니다. 쉽게 고칠 수 있는데 시기를 놓쳐서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2~3년만 빨리 왔으면 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왕왕 봅니다. 부정맥이 의심되신다면 꼭 경희의료원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Doctor
심장내과 김진배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부정맥, 심방세동, 심실빈맥, 전극도자절제술, 인공 심장박동기, 실신 및 급사
– 진료시간 : 월・화・금(오전), 수(오후), 토(1주)
– 문의 : 02-958-8120, 8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