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경희대학교 신임 의무부총장 겸 경희의료원장 인터뷰

임영진-의료원장▲임영진 경희의료원장

 

임영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신경외과학교실 주임교수, 경희대학교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스웨덴 카롤린스카 대학병원에서 감마나이프 수술법을 연수했다. 현재 경희대학교병원 감마나이프센터 소장,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장,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대한병원협회 부회장,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 등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5년 3월 9일, 제7대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으로 취임했다.

 

사람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 이끈다

임영진 의무부총장이 지난 3월 초, 제7대 경희대학교 의무부총장에 임명됐다. 병원장으로 시작해 의무부총장까지 임명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임 의무부총장을 만나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비전과 운영에 대한 철학을 들어봤다.

 

성장의 동력을 키운다
2010년 경희대학교병원장, 2012년 경희의료원장에 이어 2015년 의무부총장에 오르며 경희의료원의 주요 수장직을 두루 맡게 된 임영진 의무부총장. 취임 소감을 묻는 말에 그는 “얼마 전 한국에 교황이 방문했을 때 ‘감투는 섬길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하며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섬김의 리더십을 가지고 보직을 수행하겠다.”라고 전했다. 5년째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사실 유례가 없는 일이다. 지난 2010년 5월 처음 보직을 맡은 후 비전을 선포할 당시만 해도 형식적인 행사가 아닐까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있었지만, 당시 선언한 비전을 하나하나 실천해가며 그는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했다. “계획했던 것보다 시간이 더 많이 걸리기도 했고, 아직 실천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또 현실과 맞지 않아 계획을 바꾼 것도 있지요.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병원장으로서 또 의료원장으로서 비전 항목 하나하나 귀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44년 된 낡은 시설들을 리모델링하고, 암 병원 및 연구동 구축, 공간 재조정 사업, 변전실 공사, 의과학연구원 신설 등 굵직한 공사들을 연이어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강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람이 재산이고 무기, 그리고 힘
지난 해와 올해 경희의료원은 경희대학교병원,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모두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5월에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의 의료기관 인증 현장조사도 진행됐다. 게다가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한 해에 4점씩 3년 동안 12점을 올린 끝에 지난해 ‘빅5’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쁨을 누렸다. 구성원들이 몇 년에 걸쳐 꾸준히 노력한 결과이기에 임영진 의무부총장의 자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구성원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은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임 의무부총장이 병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본(人本), 즉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대학병원으로서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자원이 중요합니다.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결국 우리의 재산이고 무기이고 힘인 셈입니다.”인본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일례로, 경희의료원은 인건비 비중이 57%로 전국 대학병원 중 최고이며 정규직 비율이 제일 높은데, 이는 구성원을 최대 자산으로 생각하며 존중한 결과다. 뒤집어 말하면 고용이 안정되고 충성도가 높다는 뜻인데, 비록 변화는 다소 더딜지라도 상호 신뢰가 있다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긴 터널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그는 확신한다.

 

세계 유일 6개 의학계열 갖춘 의료기관
경희의료원은 지역 내 랜드마크이자 거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환자 중심의 의료’를 천명하면서 내원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 동서의학 등 6개의 의학계열 분야를 갖추고 있다. 경희의료원은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해 양·한방 협진진료 등 21세기 의학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양·한방 협진이 가능하다는 점은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브랜드 가치 1위인 세계 최고의 한방병원이 함께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강점입니다. 비록 쉽진 않겠지만, 양·한방 협진이 정착되면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진정한 양·한방 협진을 통해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려 우리 병원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것입니다.”이처럼 임 의무부총장은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이 보유한 의학적 인프라를 융화해 진료 수준을 한층 더 향상시키고, 개별 진료과의 특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중점센터 개설 등에 역량을 집중해 진료의 전문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질병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발 빠르게 환자의 요구에 부합해 간다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명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국제 진료, 정도로 가는 것만이 살 길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은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긴밀한 협조를 위해 노력중이다. 그 중심에는 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의 수장, 임영진 의무부총장이 있다.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따라 함께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고, 현재는 양쪽의 병원장들이 충분히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양보와 이해, 인본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어려움을 해결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보다 일괄적 통합보다는 서로의 강점을 살리는 선별적 통합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임 의무부총장은 강조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개원 초부터 국제 진료에 발 빠르게 대응해 성과를 거둔 반면, 경희의료원은 이 분야에 있어서는 후발주자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 몽골 등 외국인 환자 유치에 강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향후 외국인 환자 유치 비중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임 의무부총장은 “정도로 가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다소 늦더라도 정부 정책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방침입니다. 아울러 철저한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우리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다시 방문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국제 진료를 받은 환자의 나라로 우리가 의료봉사단을 꾸려 나갑니다. 우리 의료진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당 나라 의사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진행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습니다.”

 

의료진에 대한 신뢰는 생명과 직결
여러 보직을 맡고 있는 바쁜 활동 중에도 임영진 의무부총장은 꾸준히 환자를 만나며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진료 분야인 신경외과에 대한 남다른 애정 때문일까? 그에 대한 환자의 충성도는 매우 높다.“제 인생의 반 이상을 환자들과 함께했고, 그 시절은 보람과 어려움이 상존하는 감사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에 보답하고자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보직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본분이 의사인 만큼 병마와 싸우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작게나마 동반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임 의무부총장은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요즘의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병원 치료에 있어서 환자의 신뢰는 생명과 직결된다고 말한다. 그는 “같은 집도의에게서 같은 수술을 받아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다.”라며 의료진에 대한 환자의 신뢰를 거듭 강조한다.

 

비전 공유하고 함께 나가야 할 때
임영진 의무부총장은 교직원들에게 탄탄한 조직력을 갖출 것을 당부한다. 그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 ‘팀보다 뛰어난 개인은 없다’는 것이다. 서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 문화를 만들고, 그 안에서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어야 일에 대한 열정과 성취감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영국 어느 기업의 신입사원 면접시험에 “런던에서 스코틀랜드까지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합격했다고 합니다. 멀리 그리고 빨리 가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은 것은 진리입니다. 넘어지면 일으켜 줄 친구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 될 때 미래도 밝게 빛날 것입니다.”경희대학교 의료기관은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비전을 공유하고 지혜와 슬기를 함께 모아 앞으로 나가야 한다. 빛나는 전통과 화려한 경험을 밑거름 삼아 모든 의료인이 부러워하고 환자들이 행복해지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꿈과 희망을 새롭게 설계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