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여름은 누구보다 뜨겁다! / 한방약무팀 박귀선 조무기사, 시설관리팀 정윤상 전기기사

10▲한방약무팀 박귀선 조무기사, 시설관리팀 정윤상 전기기사

 

경희의료원 한방약무팀
경희의료원 한방약무팀은 동관 8층에 위치한다. 진한 한약 향과 함께 후끈후끈한 열기가 풍겨 나오는 이곳은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어머니의 정성 가득한 마음으로 수십 가지의 약재를 정성껏 손질하며 탕약을 달이는 곳이다.

경희의료원 시설관리팀
경희의료원 시설관리팀은 서관 지하 2층에 위치한다. 수십 대의 변전기와 관련 기계가 뿜어내는 열기 덕분에 수십 대의 선풍기가 돌아감에도 병원에서 가장 뜨거운 온도를 자랑한다. 병원의 모든 전기 시설을 점검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다.

 

좋은 약재에 어머니의 마음을 더합니다
진한 한약 향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탕전실. 수십 가지 약재를 정성껏 환자의 이름이 붙어 있는 전용 약탕기에 담는 손길에서 정성이 묻어난다. 탕약이 완성되기까지 수시로 온도를 조절하고 탕약의 상태를 지켜보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하루 3번, 입원 환자 140여 명이 그날 복용할 탕약을 달이고 나면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쑤. 한방약무팀 탕전반 박귀선 조무기사가 꼭 10년째 해오는 일이다. 한 가지 일을 10년 동안 하게 되면 그 분야의 장인이 된다고들 하지만, ‘선배님들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며 손사래를 친다.
“탕전반에서 제가 막내인 걸요. 지금은 전기탕약기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가스불을 사용해 탕약을 달였어요. 제가 2004년 11월 1일에 발령을 받고 한 달가량 있다가 전기탕약기로 바뀌었으니까,

저는 고작 1달 정도 경험해 본 거죠. 탕전반에서 근무하는 분들 대부분이 일을 시작하신 지 20년이 넘으셨어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묵묵히 탕약을 만드신 선배님들이야말로 진짜 장인이 아닐까 싶어요.”

약재의 종류와 효능도 더 좋아지고 약을 달이는 방법도 한결 편해졌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탕약을 달이는 마음가짐’이다. 최고의 약재에 환자의 쾌유를 바라는 간절함과 정성이 더해졌을 때 좋은 탕약이 만들어진다는 고집스러운 마음. 박귀선 조무기사가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는 이유다.

 

경희의료원의 전기는 제가 책임집니다
정윤상 전기기사와의 인터뷰는 절대 쉽지 않았다. 수십 대의 변전기와 관련 기계들이 돌아가며 뿜어내는 열기와 수시로 울리는 경보음. 그는 인터뷰 내내 실시간으로 변하는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작은 변화라도 감지되면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그 사이의 틈을 찾아 질문하는 이도, 틈틈이 답변을 하는 이도 미안하기는 매한가지. 굳이 많은 것을 묻지 않아도, 정윤상 전기기사의 하루가 얼마나 치열하게 흘러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대형 선풍기 30여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음에도 변전기를 점검하는 그의 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작업장의 평균 온도가 40~45도라니 원내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 아닐까 싶다.

“여름에는 전기 수급량이 증가하면서 변압기가 과열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래서 선풍기를 곳곳에 설치해 돌리고 있는데, 온도가 워낙 높다 보니 수시로 점검해야 합니다.” 결국 수십 대의 선풍기가 만들어내는 바람도 정윤상 전기기사의 몫은 아닌 게다.

사소하게는 병원 곳곳의 형광등부터 입원실과 수술실까지 원내 모든 전기를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 그의 일. 조그만 실수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작은 문제에도 신속하게 현장으로 달려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올여름 경희의료원을 찾는 환자들이 안전하고 시원한 병원에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윤상 전기기사는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