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몸짓에서 솟는 긍정 에너지 / 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

이정우 교수▲구강악안면외과 이정우 교수, 진기수 씨

 

지난해 10월 설암 진단을 받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진기수 씨. 왜소증으로 체구는 남들보다 작았지만 누구보다 크고 밝은 미소를 지어보이던 그와 경희의료원이 따뜻한 인연을 맺었다. 사회사업실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고 또 하나의 삶을 선물 받았다는 진기수 씨와의 만남은 봄처럼 따뜻했다.

 

설암 이겨내는 작은 거인
진기수 씨에게 신체의 불편함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왜소증’이라 불리는 저신장장애로 이미 적지 않은 세월 동안 무거운 삶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다. 처음 만난 이들에게 그는 이방인과도 같았지만, 탁월한 성실함과 유쾌함 덕분에 금세 주변 사람들에게 활력소가 됐다. 웃음이 떠나지 않던 그에게 예기치 못한 병마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10월. 두경부암이 의심된다는 조직검사 결과를 받은 뒤 그는 곧바로 경희의료원을 찾았다.“정확히 설암 진단을 받은 뒤 일주일 후 수술에 들어갔어요. 혀 일부를 절제하고 다른 부위의 살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생애 처음 겪는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10시간에 걸친 대수술. 이비인후과와 구강악안면외과의 협진으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지만 진기수 씨의 마음은 복잡했다. “수술은 분명 잘 됐지만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어요. 매일 혼자 지내다보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별히 병치레 없이 살았던 제게 정말 큰 수술이었거든요. ”아직 회복 중인 상태라 혀의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다행이 항암치료 없이 수술만으로 깨끗하게 암이 제거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그는 말했다.

 

새로운 삶을 선물해준 경희의료원
오랜 시간 홀로 생활해온 터라, 진기수 씨에게는 수술 후 회복을 도와줄 이가 없었지만 현재 사회복지사의 주기적인 방문 덕에 한결 상황이 나아졌다.“몸이 아픈 것 이상으로 외로움과 힘든 싸움을 했어요. 세상에 홀로 떨어져있는 기분이 들었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이 많아지잖아요.”14살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 40년 가까이 거친 세상의 풍파를 겪으며 웬만한 고통은 참고 이겨내는 습관이 생겼지만, 암이라는 병마는 홀로 싸우기에 벅찬 상대였다.“감사하게도 경희의료원 사회사업실의 도움으로 막막하기만 했던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다시 힘을 내게 됐습니다.”수 십 년을 홀로 감당해왔던 삶의 무거움을 잠시 덜게 된 진기수 씨. 그는 따뜻한 격려와 용기를 북돋아 준 담당 의료진과 가족처럼 친근하게 다가와준 간호사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전했다.

 

작은 몸짓으로 품은 내일의 희망
“경희의료원은 또 찾고 싶은 병원이에요. 물론 건강한 것이 가장 좋지만, 나이가 들수록 앞일을 예측할 수 없더라고요. 저에게 암이 찾아온 것처럼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경희의료원은 제가 다시 태어난 요람이나 마찬가지 입니다.”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일어서겠다는 진기수 씨의 의지는 단단했다. 5년간 손을 놓아버린 키보드 연주도 다시 시작해볼 계획이라고. 20년 가까이 키보드 연주자로 음악인생을 살아온 그에게 재취업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지만,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열정이 그를 에워쌌다.“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극복하지 못할 게 없다고 봐요. 그래도 세상이 참 살만하니까요.”밝게 웃으며 말하는 그에게서 유난히 크고 강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