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빛나는 숨은 주역들 / 이진우 수석연구원, 최명숙 코디네이터

20180404_04▲이진우 수석연구원, 최명숙 코디네이터

 

연구중심병원으로 가는 길을 서포트합니다! 의과학연구원 중앙실험실

의학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진료 뿐 아니라 연구도 중요합니다.
경희의료원 동관 9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일뿐더러 그 존재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 여러 실험 장비로 가득한, 의학의 숨은 비밀을 찾기 위해 여러 연구원들이 열정을 투자하는 곳. 기초연구를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의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곳이 바로 경희의료원 의과학연구원이다.

이번에 만난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의과학연구원 중앙실험실 소속으로 경희의료원에서 근무한지 올해로 벌써 21년차. 그동안 백여 건이 넘는 연구를 지원하며 국내외에서 발표된 여러 논문에 주저자 및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자신의 업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대학병원에서 하는 일은 크게 교육·진료·연구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분야의 삼박자가 맞아야 발전해 나갈 수 있죠. 저는 연구지원파트 소속인 만큼 교수님들께서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데 여러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단독으로 논문을 쓰기도 하고요. 동물이나 사람의 검체, 세포 등을 관찰, 분석하고 연구한 다음 그 결과를 가지고 논문을 쓰는 것이 제 주요 업무입니다. 또, 각과 소속의 여러 연구원들이 함께 실험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험 장비의 정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제대로 된 장비로 실험을 해야 일정한 결과 값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만 여기서 얻은 검사 결과를 신뢰할 수 있죠.”

반복된 실험 끝에 원하는 결과를 얻었을 때만큼 기쁜 순간이 없죠.
일을 하며 가장 기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에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당연히 논문이 통과되었을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사가 엄격해져 통과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반대로 실험을 했는데 원하는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힘들고 답답한 게 사실. 이럴 때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같은 실험을 계속 반복해야하니 지칠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를 비롯한 여러 연구원들의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경희의료원이, 더 나아가 한국의 의료 수준이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 아닐까.

현재 경희의료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의과학연구원, 의복합연구원 등 연구시설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는바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교수님들께서 의료 발전에 기여하는 다양하고 훌륭한 업적을 낼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서포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진우 수석연구원은 일 뿐만 아니라 취미 및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드럼을 치기 시작했다는 그는 대학로 등지에서 공연을 하며, 시립요양원, 대안학교 후원의 밤, 교도소 등에서의 자선공연을 통해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원내에 다양한 동아리가 있지만 아직 밴드는 없더라고요. 경희의료원 직원들로 이뤄진 밴드를 결성해서 환자들을 위한 공연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혹시 함께하고 싶으신 분 있으시면 연락주세요.(웃음)”
새 생명을 전하는 일엔 밤낮이 따로 없습니다, 장기이식센터 최명숙 코디네이터

필요할 때 도움을 드리기 위해 24시간 핸드폰을 옆에 두고 있습니다.
장기이식센터 최명숙 코디네이터의 일에는 밤낮도 주말도 따로 없다. 그녀를 찾는 수많은 전화와 방문자들로 인해 서류 및 전산 업무는 정규 업무 시간이 끝난 오후 5시 이후에나 할 수 있다. 보통 7시 반쯤 출근 해 8시가 넘어서야 퇴근하는데, 그것으로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한밤중에도 그녀를 찾는 전화가 시시때때로 걸려온다.

“이 일을 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장기기증과 이식 상황이 언제 생길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막연한 긴장감과 그로 인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혼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장기이식과 관련한 문의 및 긴급사항이 있으면 모든 전화가 저에게 옵니다. 또한, 각 병원에서 발생하는 기증관련 전화, 이식 대기자 대상자의 결정 및 배분과 관련된 전화 등이 새벽마다 시시때때로 오죠. 만약 제가 그 전화를 놓치고 못 받으면 우리 병원의 이식 대기자의 대기 순번이 밀릴 수도 있는 일이니까 핸드폰을 곁에서 떼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당장 수술 준비를 하러 떠나야 할 때는 교수님과 함께 아이스박스 하나 들고 대구, 부산, 제주 할 것 없이 전국 각지에 가서 장기를 공수해 오기도 하죠.”

인체 기증과 관련한 모든 일이 이 작은 공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최명숙 코디네이터는 1987년 경희의료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3년 인공신장실 주임간호사로 근무할 당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를 겸직했었는데, 장기이식 관련 상담 및 전화 업무가 너무 많아 2006년부터는 장기이식센터만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장기기증, 뇌사자관리. 조직기증, 장기기증희망등록, 시신기증 등 다양한 형태의 신체기증에 대한 도움말을 드리고,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한국장기기증원 등 관련 기관과 전화를 주고받아 공여자와 수여자를 연결해드리고, 전국 각지에서 장기를 공수해오고,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환자 기록을 전산화하기 위한 서류작업까지…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혼자라 힘들 때도 있지만 공여자와 수여자 간의 모든 일을 파악하고 있어 더욱 친밀한 상담이 가능한 것 같아요. 환자 분들께서 그런 점을 좋아하기도 하시고요.”

최근에는 장기기증 신청을 위해 장기이식센터를 직접 찾아오는 이들도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장기이식 대기자 수에 비해 기증인의 수는 여전히 턱 없이 부족하다. 경희의료원에 등록된 이식대기자는 150~200명가량. 이들은 자신의 순번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명숙 코디네이터는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기회는 꼭 찾아 올 것’이라고 말한다.

“장기나 조직기증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것 같아요.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기증자와 그 가족 여러분들을 볼 때면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입니다. 기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의 모습을 볼 때면 매번 큰 감동을 받고, 이 때문에 이 일을 계속 해 나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