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야, 함께여서 고마워! / 이진실, 한재길 부부와 한윤서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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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5개월이 된 너무나도 작은 아기. 이진실(37), 한재길(36) 부부의 아들 윤서는 임신 23주 4일 만에 세상에 나와 엄마, 아빠를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이제는 건강하고 방긋방긋 잘 웃고, 엄마, 아빠, 누나들, 형 그리고 집안의 모든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윤서의 조금은 특별한 출생기를 들어보자!

 

급박했던 3일, 갑작스러운 만남
평소와 마찬가지로 그저 정기검진을 위해 들렀던 병원에서 진실 씨는 가슴 철렁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혹시 불편한 점 없느냐는 것. 속옷에 이물질이 조금 묻어 나온다고 하자, 질 초음파 검사를 했다. 의사는 ‘아이가 곧 나올 것 같다’며 빨리 큰 병원으로 가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그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던 배가 갑자기 막 뭉치는 것 같더라고요. 남편과 함께 급히 큰 병원으로 옮겨 진통제, 수축제를 맞았지만 나아지지 않아 그 다음 날 아침 양수검사를 한 후 아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산도(産道)를 묶는 수술을 했습니다.” 산도 묶는 수술을 하면 보통은 괜찮아지는데, 진실 씨는 경부가 많이 열려 있었고, 양수도 오염된 상태라 도움되지 않았다. 결국, 양수가 터졌고, 인큐베이터 여유가 있는 병원을 수소문해 경희의료원을 찾아왔다. 이동 중에도 진통에 계속돼 병원에 오자마자 산도를 다시 푸는 수술을 했다. 그리고 5분 만에 550g의 작은 아이와 만났다. 임신 23주 4일, 11월 8일생, 예정일이 3월 3일이었으니 4달 앞서 태어났다. 너무 작고 양수 오염으로 위험한 상태였다.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웠지만 저는 어떻게 되든 아이만 살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어요. 열이 너무 심해서 아이와 산모 둘 다 위험할 것 같다고 하는 도중에 양수가 터지고…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본 지 3일 만에 갑작스레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 거죠.”

 

가슴 졸였던, 매일 기적 같았던 시간
“윤서는 3개월 정도 인큐베이터 생활을 했어요.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죠. 의료진분들께서 온 힘을 다해 주셨지만 아이가 워낙 작다 보니 생후 3일에서 1주일 사이가 고비라고 하셨어요.” 무호흡 증세가 자주 발생해 그 작은 몸에 스테로이드제 등 다양한 약을 먹이고 주사했다. 게다가 오랜 시간 호흡기 삽관을 하는 것은 좋지 않아 상태가 호전되면 빼고, 나빠지면 다시 삽입하기를 6번이나 반복했다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작지만 퇴원도 일찍 하고, 크게 아픈 곳도 없어서 다행이에요. 미숙아 망막증 레이저 시술만 받았어요. 뇌출혈도 약간 있어서 MRI를 찍고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는데 보통 자라면서 괜찮아진다고들 하니까 그렇게 믿고 기다려 봐야죠.”

550g이었던 윤서는 2.3kg으로 자라 퇴원했다. 그리고 퇴원 한 달 만에 3kg이 됐다. “아이가 잘 먹어서 그런지 하루하루 자라는 걸 보면 정말 고마워요.” 진실 씨는 윤서가 인큐베이터에 있는 동안 한 시간 거리의 경희의료원을 매일 찾았다. “모유가 좋다고 해서 매일 유축해 가져가서 먹였죠. 아이를 품 안에 올려놓고 교감을 할 수 있는 ‘캥거루 케어’도 할 수 있을 때부터 매일 했어요.” 진실 씨는 의료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병원에 있을 때 아이가 계속 안아달라고 울어서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계속 교대로 안고 계셨다고 들었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소아청소년과 최용성 교수님과 산부인과 이경아 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덕분에 윤서가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강한 생명력, 커가는 아이
가슴 졸이던 시간은 지나고 이제 본격적인 육아 전쟁이 시작됐다. 눕혀놓으면 떼쓰고 우는 아이 때문에 몸은 조금 피곤해도 지금의 일상이 행복하다. “아이가 인큐베이터에 있는 동안 매일 울었어요. 그런데 생명이라는 게…,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울 때마다 선생님들이 ‘엄마가 울면 아이도 안다고, 씩씩해야 아이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란다고, 아이를 믿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희망을 생각하고 기도를 하니 행복은 찾아오기 마련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