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환자와 나란히 걷다 /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

20140304_02▲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

 

류마티스질환은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록 더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관해(寬解) 판정을 받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꾸준한 관리와 점검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류마티스질환이다.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오늘도 환자 곁에서,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며 환자와 함께하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전신에 나타나는 복잡 다양한 질환, 류마티즘
고대 그리스인들은 나쁜 물질이 몸 안을 떠돌아다니며 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했는데, 이 때문에 전신에 통증이 생기는 병을 통칭해 류마티스질환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류마티스질환은 100여 가지 이상으로 분류된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관절을 주로 침범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전신의 세포와 조직이 파괴되는 전신홍반루푸스다. 이 외에도 강직성척추염, 쇼그렌증후군 등 10여 가지 질환이 다빈도로 나타난다.

류마티스내과 홍승재 교수는 류마티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관절염, 혈관염, 근염 등 전신에 나타나는 다양한 질병을 보는 과가 류마티스내과입니다. 류마티스 환자의 증상은 굉장히 다양한데, 어느 한 가지 특징적 증상이 없고 병마다 대표 증상은 있어도 무엇이 먼저, 주 증상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죠. 때문에 진단을 위해서는 많은 이해와 판단이 필요합니다. 대화를 통해 파악한 증상과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죠.” 류마티스질환은 정확한 진단기준이 없다. 다만 증상과 데이터를 가지고 분류기준에 점수를 매겨 일정 점수 이상이면 진단을 내리는 식이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4가지 항목에 각각의 점수를 부여하여 10점 만점에 6점 이상이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한다.

 

환경적 발생 요인을 통제하고 조기 진단 조기 치료 받는 것이 중요
과거에는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관절이 손상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치료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류마티스관절염이 많이 알려져 이상이 느껴지면 바로 내원해 조기 치료를 받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주로 중년 여성에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인구 노령화로 인해 60~7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바이러스 감염,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자가면역반응이 주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흡연 여부 등에 따라 류마티스질환이 발병할 확률이 결정되므로, 통제 가능한 요인을 관리하여 발병 확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병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 꾸준한 치료 노력 필요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류마티스를 이해해야 한다. “류마티스질환은 워낙에 증상이 복잡해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질병입니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이해할 때까지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이고, 그 다음이 약물치료입니다. 치료를 위한 약물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약물,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 관절 손상을 일으키는 면역체계의 이상을 치료하는 면역 조절제(항류마티스 약제)가 있는데, 이를 환자 개개인에 맞게 조합하여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입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수술과 재활로 완치 될 수 있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그렇지 않다. 수술을 받아도 면역 시스템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인공관절이 다시 공격받으므로 수술 이후에도 항류마티스 약제를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전과 조기진단으로 단기간에 관해(寬解) 판정을 받기도 하지만, 보통 10년 정도 약물치료를 하고, 20~30년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완치가 없는 질환이기에 힘들어하는 환자들도 많지만, 환자의 상태가 호전돼 관해 판정을 받았을 때 가장 기쁘다는 홍 교수는 “환자로부터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받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정말 고맙고 의사로서 보람이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사랑과 봉사로 함께하는 길
홍승재 교수의 어릴 적 꿈은 선생님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꿈은 과학자였지만, 편찮으셨던 집안 어른들의 영향으로 의대 진학을 결심했다. 대학 시절에는 노인의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군 제대 후 우연히 류마티스라는 학문을 알게 되었고 노인의학과 연결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생각해 보면 어릴 적 꿈을 일정 부분 이루게 된 셈이죠.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또 류마티스내과는 노인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니까요. 자연스럽게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꾸준히 의료봉사를 해 왔다는 홍 교수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병을 빨리 치료하려는 생각에 조급해 할 것이 아니라, 병을 잘 다독여 가며 관리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환자 분들과 같은 길 위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홍승재 교수와 함께라면, 이제 나아질 일만 남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