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요추관협착증과 퇴행성관절염 / 한방재활의학과 정석희 교수

정석희-교수▲한방재활의학과 정석희 교수

 

‘얼마나 더 오래 살 수 있을까’가 아닌, ‘인간답게, 그리고 품위있게 사는 방법’을 걱정하는 시대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노년층의 삶의 질을 가장 많이 떨어뜨리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움직일 수 있으려면, 우선 허리와 다리가 건강해야 한다.

 

굽은 허리의 시작, 요추관협착증
사람이 나이가 들면 신체의 다른 기관보다 뼈와 연골이 빠르게 나빠진다. 특히, 허리쪽 퇴행성 척추관협착증과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가장 흔한 질병이다. 허리의 척추관협착증은 일정한 거리를 걷다보면 한쪽 종아리가 당기거나 엉덩이부터 허벅지 뒤쪽이 시리고 저리지만,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고 서거나 앉으면 증상이 가벼워지는 특징이 있다.증상이 심해지면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엉덩이가 빠질 듯이 아프기도 한다. 이런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이며, 60세 이상이면 방사선 촬영을 했을 때 약 90% 이상에서 이런 소견이 나타나지만 모두 불편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요추관협착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경우에만 치료의 대상이 된다.

 

노년 발목 붙잡는 퇴행성 무릎관절염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아침에 일어날 때 무릎이 뻑뻑하고 움직임이 많으면 저녁 무릎 통증이 나타는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하고 고통스럽다. 심한 경우에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항상 무릎이 쑤시고 아파서 수시로 주무르거나 소염진통제가 함유된 파스를 더덕더덕 붙여두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정상적인 사람은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쭉 펴면 무릎 뒤쪽 오금이 바닥에 닿지만 퇴행성관절염이 심한 사람은 오금이 바닥에 닿지 않고 완전하게 펴지지 않는데, 연골이 손상되었기 때문이다. 검사를 하면 75세 이상에서 80% 이상이 퇴행성관절염으로 나타나는데, 미리 대비하면 수술하는 상황은 피할 수 있다.

 

건강을 지키는 ‘양생’과 ‘약식동원’
신체가 늙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늦출 수는 있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양생(養生)이라고 한다.양생법 중 가장 손쉬운 것은 적절한 운동과 음식물 섭취이다. 매스컴과 인터넷의 발달로 좋다는 운동법이 많이 알려졌지만, 중요한 것은 개인의 체력과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물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허리와 관절에 좋으니 수영을 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그 자체로 스트레스인 것처럼 말이다. 우선, 하루 30분 이상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주변에서 찾아야 한다. 운동은 실내 맨손체조도 좋고, 걷기도 좋고, 배드민턴도 좋다. 그 다음에는 일주일에 3일 이상 그리고 3개월 이상 계속 유지하면 척추와 무릎 건강에 좋은데 이를 3.3.3 운동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력이 없다면 운동조차도 노동이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특별한 음식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사람은 음식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는데, 한의학에서는 특별한 효능을 가진 음식물을 한약으로 사용해 왔다. 이를 뜻하는 말이 ‘약식동원(藥食同源·약과 음식이 원래 같은 종류)’이다. 한약의 중금속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약의 카드뮴 허용치는 0.3mg/kg이고 꽃게와 낙지는 한약의 7배인 2.0mg/kg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백화점과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홍삼과 당귀 등은 약성이 매우 강한 한약이며, 방송에서 몸에 좋다고 소개되는 각종 산야초(山野草)도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외에 민간요법에 사용되는 많은 약초도 한의사가 보면 효능 못지않게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런 약초들이 간에 부담을 주는 독이 아닌 약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적절한 한약의 배합은 효능을 증대시키고 불필요한 부작용은 없애준다. 따라서 환자에 따른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한약물 배합은 전반적인 기능향상 뿐만 아니라 허리와 무릎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약은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요추관협착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심해질 수 있는 질환이므로, 한약 한번 복용한다고 평생 건강을 기대하기 보다는 수시로 섭취하면서 활기찬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움 받는 것이 좋다.

 

▶Doctor
한방재활의학과 정석희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디스크, 요추관협착증, 퇴행성관절염
– 진료시간 : 화・수・금(오전), 월・목(오후)
– 문의 : 02-958-9213, 9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