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불청객, 파킨슨병 / 신경과 안태범 교수

안태범-교수▲신경과 안태범 교수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알려진 파킨슨병. 주로 손발이 떨리거나 몸이 굳고 행동이 느리며,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이상 증상들이 나타난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 의료진의 진찰을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상운동 초래하는 퇴행성 뇌질환
사회 전반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통계를 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798명에서 2012년 7만4627명으로 약 2.4배 늘었다. 퇴행성 질환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을 미리 알고 초기에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파킨슨병은 뇌에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점차 감소하면서 떨림, 경직, 운동느림, 자세 불안정 등 운동장애가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하는 연령층은 평균적으로 50대 중반이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발병확률이 높아져 60대 이상의 인구 중 1~1.5%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파킨슨병 종류와 증상
파킨슨병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 두 번째는 뇌졸중, 감염 후 뇌병증, 약물, 연탄가스 중독 등과 같은 물질에 의한 ‘이차성 파킨슨’이며 세 번째는 파킨슨병과 유사하거나 추가 증상이 있으면서 치료에 반응이 미약하고 진행이 좀 더 빠른 ‘파킨슨증후군’이 있다. 파킨슨병은 환자마다 나타나는 양상과 발생시기가 다르지만 크게는 ‘운동증상’과 ‘비운동증상’으로 나타난다.운동증상은 행동이 느려짐(서동), 떨림(안정떨림), 뻣뻣함(경축), 중심잡기 어려움(자세불안정), 걸음 불편(보행장애) 등을 말한다. 이 중 떨림 외에 대부분의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고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질병 초기에 발병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하기도 한다. 운동증상은 몸 한쪽에서만 나타나거나 양쪽에서 발생하더라도 한쪽의 증상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이외에도 변비, 어지러움 등의 자율신경계 이상과 통증, 수면 중 이상행동, 우울증, 치매 등의 비운동증상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비운동증상은 운동증상이 있기 전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파킨슨병 조기진단의 지표로 활용된다.

 

파킨슨병의 진단 기준
파킨슨병은 뇌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수년이 지나야 초기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가 서서히 여러 가지 증세를 복합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의 진찰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한다. 진단기준은 운동증상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떨림과 서동 등 주요 증상이 두 가지 이상 있으면서 이 증상들이 파킨슨병 약물로 호전되는 것이 확실할 때 파킨슨병으로 임상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학적 진찰 소견이다. 필요한 경우 이차성파킨슨증, 파킨슨증후군과 구별하기 위해서 뇌 MRI를 시행할 수 있으며 뇌 속 도파민 부족을 확인하는 페트(PET)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진행 속도 늦추는 치료 및 운동
파킨슨병 치료는 약물, 운동, 수술, 물리치료 등으로 이뤄진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뒤로 미뤄두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도파민 부족 상태가 비정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소한의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약물로는 체내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과 도파민의 역할을 돕거나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 방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으므로 파킨슨병 치료는 근본적으로 대증치료라고 할 수 있다. 약물치료 과정에서 기간이 길어지면 약효 소진현상, 약물 관련 이상운동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약효 소진현상은 약물의 효과와 유지기간이 처음 치료했을 때보다 짧아지는 현상이며 약물 관련 이상운동증은 약효의 변화에 따라 몸이 꼬이는 등의 이상을 뜻한다. 이런 증상은 약물 조정 등을 통해 대처하게 되는데 약물 치료로 개선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뇌조직 일부를 파괴시키는 방법과 뇌에 전기 전극을 삽입한 뒤 전류를 통하게 하는 심부 뇌 자극술이 있다. 한편, 파킨슨병 환자에게 운동은 약물 복용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운동의 종류는 제한이 없으며 걷기, 맨손체조, 러닝머신, 요가 등 할 수 있는 운동을 되도록이면 매일하고 한 번에 30분 정도 숨이 좀 찰 정도의 강도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전문 진료 통한 적절한 치료 계획 중요
미국의 배우 마이클 제이폭스, 요한바오로2세 전 교황, 복서 무하마드 알리 등이 앓던 질환으로 더욱 대중에게 알려진 파킨슨 병.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은 질병 진단기술의 발전 및 일반인들의 의학 지식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파킨슨병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질병이므로 마라톤에 비유할 수 있다. 전문적인 진료를 통해서 질병의 단계에 맞는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질병의 치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파킨슨병 예방 및 치료 돕는 3분 체조

머리 위로 팔 모아 펴기
두 팔을 몸통과 직각이 되도록 앞으로 나란히 뻗은 상태에서 5초간 유지. 팔을 위로 쭉 뻗으면서 5초간 유지 후 천천히 원위치로 내린다. 총 5회 반복.

누워서 무릎 당기기
누운 자세에서 두 다리를 곧게 편 후, 한 쪽 다리 무릎을 가슴 쪽으로 서서히 굽혔다 편다. 반대 쪽 다리도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총 5회 반복.

발꿈치 들기
바르게 선 자세에서 두 손으로 의자 등받이를 잡고 발꿈치를 들어 올렸다 내리기를 5회 반복.

 

파킨슨병 자가 체크리스트

느린 움직임
운동 완서(느린행동), 운동 불능증, 얼굴표정 감소증, 발음 감소증(목소리가 작고 어눌해짐) 그리고 팔 운동장애에 따른 글씨 쓰기 장애가 나타나며,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나기등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떨림
엄지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을 비비는 듯한 동작을 특징적으로 보이다가 때로는 팔, 다리 전체를 침범해 턱과 혀, 머리에서도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자율적으로 움직일 때는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동작을 멈췄을 때에 다시 나타난다. 또한, 수면 중에는 없어지고 흥분하면 심해진다.

근육의 경직
몸이 굳어 마치 로봇과 같이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상태로, 관절을 움직여 보면 뻣뻣해 유연성이 없고, 손가락 또는 발가락이 꼬이면 이에 해당된다.

보행장애 및 자세 이상
앉았다 다시 일어서기가 힘들거나 걸음 첫 동작이 잘 안 떨어지는 등 첫 행동에 주저함이 심한 보행장애를 보인다. 하지만 걸음을 걷기 시작하면 조금씩 빨라져 오히려 뛰는 듯한 걸음(종종걸음)으로 달려가다 넘어지기도 한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좋은 운동

1. 걷기운동 및 맨손체조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습관적으로 산책하는 것이 좋으며, 수시로 맨손체조를 통해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2. 실내 자전거 타기
실내에서 자전거를 주 3회 이상 꾸준히 타면 뇌심부에 전해지는 자극률이 높아져 증상 개선에 일정부분 도움이 된다.

3. 수영
물에서 하는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관절통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수영이나 물 속 걷기 운동 등을 추천한다.

 

▶Doctor
신경과 안태범 교수
– 전문진료 분야 : 파킨슨병, 이상운동질환
– 진료시간 : 수(종일), 목・토④(오전), 월・화(오후)
– 문의 : 02-958-9213, 9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