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우의 조금 특별한 걸음마 / 사회사업실과 함께 희망을 찾은 이원우(4세) 가족

20131112_동행의발자국

 

남들보다 이르게 세상에 나온 원우는 태어나자마자 말 그대로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했다. 사랑스런 늦둥이 아들이지만, 환자가 있는 집이 으레 그렇듯 원우네 가족도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았었다. 그러다 경희의료원 사회사업실을 통해 환자 지원 프로그램을 알게 되었고, 많은 것이 변했다. 이제는 많이 건강해진 데다가 걸음마도 시작하게 된 원우. 원우가 친구들과 함께 뛰노는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늦게, 그리고 빨리 찾아온 아이
지난 2010년, 이경호・유동미 씨 부부는 갑작스레 임신 소식을 접했다. 이미 다 큰 세 딸이 있는데다가,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받고 있어서 늦둥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늦둥이 원우는 가족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던 걸까. 임신 32주 만에 양수가 터졌고 유도분만을 시도했지만, 임신 33주 차였던 2010년 겨울, 원우는 제왕절개를 통해 세상과 만났다. 남들보다 일찍, 1.58kg의 작은 체구로 태어났지만 원우의 인큐베이터 생활은 길지 않았다. 하지만, 조산한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대부분의 질환이 나타났다. “콩팥과 뇌 쪽에 물이 차있다고 해서 치료를 받았고, 돌이 지나길 기다렸다 음낭수종과 잠복고환 수술도 했습니다. 심장에도 문제가 발견되었는데, 아직 몸무게가 작게 나가는데다가 경과를 좀 더 지켜보자고 해서 몇 차례 시술을 미뤘습니다. 12월에 다시 검사를 해 보고 나서 시술 여부가 결정될 것 같아요.” 원우는 아직 만 세 돌이 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도 이날 인터뷰를 함께 한 동미 씨와 원우의 둘째 누나인 유나 씨는 밝은 모습이었다.

 

사회사업실의 지원으로 힘을 얻다
동미 씨는 사회사업실의 지원과 외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우의 충치 때문에 치과 치료를 받으러 다닐 때였는데, 심장에 구멍이 있으면 항생제를 쓰는 데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그때 소아청소년과 한미영 교수님의 소개로 사회사업실 용명희 과장님을 처음 뵙게 되었고,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알지 못했겠죠. 사회사업실에서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을 신청해 준 덕분에 경제적 부담도 많이 덜고 원우를 씩씩하게 키워낼 힘도 얻었어요.”

원우는 올봄부터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게 보여요. 원우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들도 매번 놀라세요. 이제는 혼자 서기도 하고, 손을 잡고 걷고 싶어 해요. 걷기 시작하니까 확실히 근력도 붙고 몸무게도 늘었어요. 활동도 많아지고, 두뇌 발달도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아이가 달라지는 게 눈이 보이니 정말 기쁩니다.” 아직은 발이 작아 교정기를 착용할 수 없어 기다리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틀어져 있는 왼쪽 발을 교정하는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다
원우의 건강이 회복되면서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아직 황반변성 치료가 계속되고 있지만, 원우의 치료가 한창일 때 직장에서 해고되었던 아빠 경호 씨가 새 직장을 구했고, 동미 씨도 일을 시작했다. 온종일 함께 있던 원우를 두고 출근을 하면 여전히 걱정이 된다는 동미 씨.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도 늦고 면역력도 떨어져 걱정도 되고 떨어져 지내니 안쓰럽죠. 오늘도 다래끼 때문에 눈이 부어 있는데, 더 잘 걷게 되면 어린이집에도 가고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지내면 좋겠어요.” 듣기엔 작은 소망이지만 원우 가족에게는 큰 희망이 담겨 있다. 원우가 건강해져서 또래들과 같은 일상을 지내는 일, 출발이 다른 원우의 빠른 걸음을 기대해본다.

마지막으로 동미 씨는 원우와 같이 어린 나이에 질병 치료로 고생하는 아이와 가족에게 적극적인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누구도 이런 일이 생길 거라 예상하지 못해요. 사회사업실이 있는 줄도 몰랐고요. 필요하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받으러 가세요. 아이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치료를 미루게 되는 일이 많은데, 일찍 치료받을수록 아이가 좋아질 확률이 높다고 하니 상담을 받고 빨리 치료를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