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최한성 교수
추석연휴 건강관리법
경희의료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지난 2년 간 추석 연휴기간에 응급의료센터에 방문한 환자, 756명을 유형별로 확인해 보았더니 가장 많은 것이 외상(23.8%)이었다. 그 뒤로는 호흡기감염, 급성위장질환, 어지럼증, 두드러기, 뇌졸중, 이물질삼킴 등이 있었다. 어지럼증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은 평소보다 환자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추석 연휴는 5일이나 되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동안 발생 가능한 응급상황과 질환을 미리 숙지한다면, 긴 연휴 기간 동안 별 탈 없이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외상
외상환자는 교통사고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성묘를 위해 산에 오르다 발생하기도 한다. 교통사고는 졸음에 의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 수시로 휴식을 취하고 안전운전을 해야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성묘를 갈 때, 그리 험하지 않은 곳이라고 방심하다 실족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활동이 편한 옷과 미끄러짐을 예방할 수 있는 운동화를 착용하는 등 적절한 준비가 필요하다. 외상 발생 후 출혈이 있으면 깨끗한 수건 등으로 압박 지혈하고, 골절이 의심되면 다친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상태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호흡기감염
평소보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긴 여행으로 인해 피로해지기 쉬운 연휴기간에는 면역기능이 약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감염이 쉽게 발병한다. 이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함으로써 쉽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시로 손과 발, 얼굴을 자주 씻고 될 수 있는 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도록 하자. 또한, 과일이나 채소 등 비타민C가 다량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면 상기도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급성위장관질환
명절 음식은 평소에 먹는 음식에 비해 소화가 잘 안 되는 육류가 많고, 과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 급성위장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가까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때에는 한두 끼 정도 식사를 거르고 위와 장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일반 소화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한두 끼 금식한 후 소량의 죽을 먹기 시작해 점차 일반식으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 만일 금식 후에도 증상에 변화가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다만, 영유아나 소아는 탈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설사나 구토가 있다면, 초기부터 병원을 방문하여 탈수상태를 평가받는 것이 좋다.
이물질 삼킴
추석연휴에는 많은 영·유아가 이물질삼킴으로 인해 응급센터를 방문한다. 평소 가정에서는 아기가 삼킬만한 물건들을 바닥에 놓지 않고 잘 관리를 하지만, 연휴기간에는 많은 사람이 모이게 되어 아이에게 주의를 크게 기울이지 못해 바닥에 많은 작은 물건들 특히, 바둑알, 수은건전지, 동전, 견과류, 떡 조각 등으로 인해 이런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가족과 친지 모임에 영유아가 있으면, 부모가 특히 주의하여 아이가 바닥의 작은 물질을 삼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뇌졸중
명절 기간에는 뇌졸중 때문에 응급센터를 방문하는 이들의 비율도 조금 상승한다. 명절동안 열량이 높거나, 지방성분이 많이 포함된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혈압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혈액 내 당분과 지방의 함유량이 높아지면서, 혈관 내 혈류량이 감소하여 뇌졸중의 발병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특히,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비만인 중년의 성인에게서의 뇌졸중 발생을 촉진하게 된다.
두드러기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발생하는데, 추석 기간에는 평소와 달라진 음식이나 성묘하면서 접촉하게 되는 여러 물질들이 원인이 된다. 따라서 평소 특정 물질에 두드러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될 수 있으면 명절기간에도 평소에 먹던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두드러기는 보통 두 번에 걸쳐서 발현된다. 두 번째 발현이 오히려 더 심한 경우가 많은데, 집에서 약을 사먹으며 견디기보다는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