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의 뜨거움을 품고 행복을 연주하다 / 비뇨기과 전승현 교수

전승현-교수▲비뇨기과 전승현 교수

 

새로움을 즐기는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에너지는 태양보다도 뜨겁다. 그 짜릿한 뜨거움을 안고 사는 한 사람, 비뇨기과 전승현 교수를 경희의료원에서 만났다. 미소 속에 숨겨진 그의 뜨거움은 오로지 환자를 향해 있었다. 고로 그는 오늘도 떠난다. 그 누구도 닿지 못했던 새로운 술기(術技)의 세계로.

 

술기를 향한 끝없는 노력
따스하게 웃음 짓던 전승현 교수가 갑자기 진지해졌다. 전공분과인 비뇨기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던 차였다. 전 교수의 강렬한 전문가적 눈빛이 쏜살같이 내달렸다. 그는 비뇨기과를 ‘특수한 외과 파트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 등의 비뇨기관 전체를 외과적 방법으로 치료하는 분과라는 것이다. “물론 내과적 질환도 다루지만 기본적으로는 외과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과가 비뇨기과입니다. 요실금에서 전립선암까지, 다양한 질환을 도맡고 있는 중요한 분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죠.” 많은 질환 중 전 교수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분야는 비뇨기종양. 의사의 술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분야이기에 전 교수는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2003년 일본에서의 복강경 수술 연수를 시작으로, 2008년 미국 플로리다병원 세계로봇수술연구소에서 로봇수술법을 습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복강경 공여신적출술, 로봇을 이용한 신장암 절제술 등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술기들을 선보이며 명성을 떨치고 있다. “술기는 시간이 갈수록 환자 중심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똑같은 전립선암이라도 어떻게 수술하느냐에 따라 수술 경과, 부작용 등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전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환자가 받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술기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환자를 위해 하나로 뭉치다
경희의료원은 신장이식수술을 위한 협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전 교수도 이 체계를 완벽하게 만드는 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병원은 신장이식과 관련해 신장내과, 비뇨기과, 이식외과 등 세 개 분과가 협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식환자와 신공여자를 찾아내는 작업은 신장내과에서 주도적으로 하고 있고, 이식외과는 환자의 이식수술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비뇨기과에서는 신공여자에 대한 검사 및 공여신적출술, 수술 후 관리를 맡고 있죠.” 수술 전에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증례토의를 실시한다. 성공적 신장이식을 위해 각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 분석하여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 덕분에 신장이식환자와 신공여자는 최적의 환경에서 이식수술을 받고 있다. 특히 전 교수는 복강경 공여신적출술로 신장을 적출하기 때문에 신공여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과거 신장을 적출하려면 30cm가 넘게 절개해야 했는데, 전 교수의 복강경 술기로 인해 절개 길이가 6cm 정도로 줄어들었기 때문. 그만큼 회복속도도 빠르니 신공여자에게는 금상첨화다. “신장을 잘 적출해도 이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어요. 공고한 협진체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죠. 지금까지의 결과는 매우 좋았어요. 앞으로도 허물없는 토의와 치열한 연구를 통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
전 교수의 어머니는 산부인과 의사였다. 어머니가 밤낮없이 환자를 돌보는 모습은 어린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그는 그 영향으로 의사의 길을 선택했다. 2000년 비뇨기과 전문의 취득 후 작은 종합병원에 취직한 그는 조만간 개업을 생각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던 그때, 갑작스레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어머니는 미처 손쓸 틈도 없이 6개월 만에 별세하셨다. ‘이제 효도 해야겠다’ 생각할 즈음 벌어진 일이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생각을 바꿨습니다. 종양을 전공하는 교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곧바로 경희의료원에 전임의로 복귀한 뒤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제게 의사의 꿈을 심어주신 어머니가 제 의사로서의 삶도 바꿔주셨죠.” 어머니께 물려받은 유산은 이것만이 아니다. 어릴 적 어머니에 의해 배우게 된 피아노 연주는 섬세한 손기술로 이어져 정교한 술기를 가능케 한 것. “어릴 때는 그렇게 치기 싫었는데, 지금은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어머니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네요. 오늘따라 어머니가 무척 그립습니다.”

 

만족 대신 도전, 그리고 행복
‘긴장과 도전을 즐기자.’ 그는 이 좌우명이 없었다면 혁신적인 술기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뭐든지 처음 한다는 것은 엄청난 긴장과 스트레스를 동반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것을 극복했을 때의 희열감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요. 이런 부분들이 쌓이고 술기가 늘면 결국 환자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죠. ‘긴장과 도전의 선순환’이랄까요?” 전 교수는 아직까지 의사로서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이뤄야 할 것이 더 많기에 아직 그의 사전에 ‘만족’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그는 ‘도전’과 더불어 ‘행복’을 그려나가려 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면서 연구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주변도 넓게 바라보고 싶어요. 주변의 어려운 환자, 우리 선후배님들, 가족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의국의 인프라를 넓히고, 주변과 함께 나아가는 것. 이것이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