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에 따른 비만이야기 / 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

사상체질과-고병희-교수▲사상체질과 고병희 교수

 

산업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들은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해가 되는 법. 지나친 영양의 풍족함이 낳은 질병이 있으니, 바로 비만이다. 최근의 다이어트 열풍과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비만. 잠시 청진기와 현미경은 놓아두고, 사상의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자

비만이란?
비만이란 체내에 과도한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말하며, 단순히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과체중이라 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2011년 국민건강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비만 유병률은 31.9%이다. 1998년 비만 유병률이 26.0%에서 2005년 31.3%로 증가한 후 최근 5년간 31%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비만인 사람 중 최근 1년간 체중감소를 시도한 사람의 비율은 60.3%로, 많은 사람이 비만을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BMI(체중/키²)와 허리둘레는 전 세계적으로 비만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아시아·태평양 기준으로, BMI>23인 경우를 과체중, BMI>25인 경우를 비만이라고 하며, 허리둘레는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인 경우를 비만이라고 한다.

비만, 무엇이 문제인가?
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가 되지만,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뇌졸중, 수면 중 무호흡증, 암 등 다양한 질환들의 위험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체중이 감소하면 이런 위험요인들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조절, 식이 조절, 운동 등을 통한 체중감소가 비만관리에 있어 중요하다. 또한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비만 환자들은 한의원 또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건강상태를 평가 받는 것이 좋다.비만의 관리는 단순하게 먹는 양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살을 빼더라도 건강한 방법으로 살을 빼야 한다는 점이다. 요새 많은 사람이 단순히 숫자(특히, 몸무게)의 감소에만 집착하며 무리한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살이 빠지긴 했지만 오히려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적 체중계 숫자의 감소보다는 몸 건강 상태를 유지하면서 허리, 팔뚝, 허벅지, 종아리 등의 치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느리더라도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해야 추후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한의학의 비만관리법
한의학에서는 기존의 운동 치료, 식이 요법 외에도 한약, 침, 뜸을 통해 비만을 관리한다. 이를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면서 균형적인 방법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 사상체질에서는 인간을 네 가지 체질로 구분한다. 이는 자신의 체질을 앎으로써 체질에 따른 비만 유형을 알게 되고, 그 체질에 적합한 운동 방법과 식이 요법을 선택함으로써, 좀 더 건강하고 효과적인 방법 제시가 가능하다.체질별로 비만의 원인이 다르고, 비만의 형태가 달라서 체질에 따라 비만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식이요법으로는 체질별로 추천되는 음식을 주로 먹되, 배고픔을 참을 정도로 먹을 수 있도록 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동의수세보원』에서 “人可日再食 而不四五食也 又不可旣食後添食 如此 則必無不壽”라 하여 소식(小食)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유불급. 지나친 풍족함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무엇이든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다.

태양인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은 작으며 상초가 발달한 체형이다. 목덜미가 굵고 실하며, 머리가 크다. 대신 하초가 약하며,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위축되어 서있는 자세가 안정되어 보이지 않는다. 태양인은 소변양이 많고 잘 나오면 건강하다.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오면 병이 된다. 담백한 음식이나 간을 보하고 음을 만들어 주는 식품이 맞다. 지방질이 적은 해물류나 채소류가 좋으며 병에는 오가피장척탕이나 미후 등 식장탕이 좋다.

태음인
태음인은 음식을 섭취하여, 에너지로 소모하는 것보다 몸에 저장하는 기능이 항진되어 있다. 따라서 다른 체질에 비해 비만이 쉽게 발생한다. 인체 체형을 위에서부터 상초, 중상초, 중하초, 하초로 나눠 생각해보면 상초에 비해 중하초 부위가 많이 발달하여 두경부는 빈약한데 반해, 허리와 복부는 상당히 발달하게 된다. 태음인은 활동량을 늘려서 땀이 많이 나게 되면, 몸 안에서 에너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과식을 삼가고, 배변 기능, 배뇨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해서, 배출양이 충분하게 확보되는 것이 중요하다.

소양인
소양인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위장관의 기능은 항진되어 있지만, 대장에서 음식물을 배설하는 기능이 취약하기에 쉽게 몸이 뜨거워진다. 열은 기본적으로 상승하는 성질이 있어, 소양인은 중상초에 기운이 몰리게 된다. 그 결과 소양인의 체형은 가슴, 등, 상지부 등의 중상초는 발달하게 되고, 엉덩이와 하지부 등의 하초는 빈약해지기가 쉽다. 소양인은 음식을 급하게 먹지 말고, 격렬한 운동보다는 부족한 하초의 기운을 도와 열을 조절할 수 있는 등산, 달리기, 러닝머신이 좋다.

소음인
소음인은 대장 배설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데 반해, 위장관에서의 음식물을 흡수하는 기운이 약화하여 쉽게 몸이 차가워진다. 찬 기운은 기본적으로 하강하는 성질이 있어, 소음인은 하초에 기운이 몰리게 된다. 소음인의 체형은 소양인과 반대로 엉덩이와 하지부 등의 하초가 발달하고, 가슴, 등, 상지부 등의 상초가 빈약한 체형이 되기 쉽다. 소음인은 음식과 의복을 따뜻하게 하고, 과격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 맨손체조 등을 권장하며 같은 운동이라도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